오늘은 휴식

D
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2/04/02
 어지럼증의 제일 짜증 나는 점은 잠자리에서 드러난다. 사람이 새도 아니고 자려면 머리를 바닥에 대고 누워야 하는데, 머리 각도가 낮아지기만 하면 눈 앞이 빙글~ 빙글~ 어젯밤에도 한참을 눈 앞이 빙글빙글, 그래도 방향은 일정하게 오른쪽으로 돌더라. 놀이기구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이제 앞으로 나와 평생 함께할 어지럼증이지만 아직은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고, 아직 기준을 세우지 못했으니까. 이 정도면... 구급차인가...? 아닌가...? 그냥 자야 하나...? 낮의 어지럼증은 얼추 기준을 세웠다.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고, 내가 버틸 수 있으면 오케이. 조금 쉬어서 나아지는 정도라면 비싼 구급차까지 부를 필요가 없다. 물론, 나아지지 않는다면 바로 택시.

 그렇다면 밤의 어지럼증은?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병원에 있을 때는 머리를 올릴 수 있는 리모컨 달린 침대여서 항상 머리를 올리고 자느라 몰랐다. 머리를 낮추려고 할 때마다 어지러워서 편한 대로 침대를 높이기만 했었지, 집에 왔을 때 어떻게 될 지는 예상을 못했다고. 우리 집 침대는 납작 침대라는 걸 왜 생각을 못했을까. 머리를 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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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으로 진화... 그래도 포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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