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1/26
전당포는 건물 안쪽 철문 안에 있습니다. 들어가시려면 초인종을 눌러주세요.
   
옛날극장 매표소처럼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손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가 갈라진 목소리로 묻습니다.
“어떤 추억을 맡길 생각입니까”
나는 잠시 머뭇거립니다.
“오늘 아침 눈이 왔어요. 아주 깨끗한 바닥에 이름하나를 적어 두었어요”
그가 검지를 까닥였다 핸드폰 화면에 사진을 내보이자 
“다시 말씀드리지만 눈이 녹아내리기 전까지 오셔야 사진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가 핸드폰 사진을 삭제한 뒤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현금통에서 지폐 몇 장을 건네준다.
   
너의 이름이 눈에 덮여가고 있었다 
신도 눈치채지 못한 이름이 내 눈에만 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t=59s&v=k8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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