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개발자입니다2] 5. '재능있다'는 마법 같은 말/ 미술력의 쓸모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7/31
미대가고 싶었다고.. 어딘가 프로필에 적기도 했었지만, 과연 '정말' 미대를 가고 싶었나?가 의심스러워진다. 한때 좋아보였던 그림 그리기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 열 다섯번째 이야기 :



어느날 문득 발견한 재능?

한참 캘리그라피 수업 듣던 때 만들었던 작품. 작은 액자에 그림과 글을 곁들여 만들었다. 캘리그라피면 글씨에 무게 중심을 둬야하는데, 그림 그리는게 더 재밌어서 그림 그리는데 열을 올렸다. ⓒ청자몽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 같진 않다. 생각해보니.. 중학교 입학하고, 담임선생님(미술 선생님)이 잘하는 것 같으니 미술 학원 가보라고 권하셔서 그런가? 했던거 같다.

그런거 있지 않나?
누군가 "너 이런거 잘하는거 같아! 재능 있어!" 하면, 진짜 그런가 싶어 솔깃해지는 것. 나에게 '미술'이 그랬던 것 같다...
라고 깨닫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진짜 잘하는 줄 알고,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미술학원을 등록했다. 한양대 학교 앞에서 비싼 그림도구를 샀다. 그리고 딱 한달 다녔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하셔서 학원을 그만 뒀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한번 해보면, 어렸을 때 예체능 학원은 얼마 안 다녔다. 초등학교 1학년땐가? 한 1년쯤 피아노 학원 다니다 말았고, 중학교 1학년 때 미술학원 한달 다닌게 전부다.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때 학교 특별활동으로 '서예반'에서 붓글씨를 배웠다.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집에서도 공부를 잘하는게 최고였다. 그런데 문제는 공부는 잘하기 힘들었다. 적당히 혼나지 않을 정도만 했다. 왜 그랬을까. 싶은데... 한다고 해도 잘 안되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게으른게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하다. 언니와 남동생이 워낙 잘하다보니, 어지간히 해서는 티도 안 났다.

하지만! 미술은 달랐다.
정말 달랐다. 초등학교 때 기억은 거의 없고,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의 미술시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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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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