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준작문] 핵심만 남기고 줄이기, 군더더기 덜어낼 용기
대형서점에 방문하여 신간 책의 제목을 눈으로 쭉 훑어보는 게 나름 어렸을 때 좋아하던 취미생활이었습니다. 사지도 않을 거면서 그냥 책 제목을 쭉 훑어보는 게 어찌나 재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책 하나하나를 잘 팔기 위해서 저자, 편집자, 그리고 마케팅 담당자는 얼마나 고심해서 제목과 홍보 문구를 써냈을까요? 베스트셀러 책 제목만 모아서 책을 내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문장들로 가득찬 책 한 권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망칙한 발상을 해봅니다. 출판업계의 바람과는 달리 책을 읽는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팟캐스트와 동영상 등 온라인 미디어를 감상하는 인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니, 이 어려움을 어떻게 타개해야할 것인가가 출판업계의 숙제가 되겠죠. 더이상 열정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시대니까 말입니다.
이런 취미를 갖고 있기에 서점이나 도서관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게 축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는 지역을 기준으로 대형서점이 걸어서 가기엔 살짝 부담되긴 하지만 마음먹으면 못 걸어갈 정도는 아닙니다. 근처에 있는 중형서점이나 중고서적매장도 있고요. 그래도 역시 시작이 반이라고 마음먹기가 가장 힘든 것같습니다. 어떻게든 책을 보겠다는 마음이 생겨도 직접 서점으로 가기보다 리디북스 같은 ebook 서비스에 접속하곤 하니까요. 책을 출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을 저자에겐 참 죄송하지만, 마음의 장벽과 현실의 장벽을 넘으면서 살기엔 제가 좀 게으르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목은 무슨 군더더기를 덜어내겠다는 말만 잔뜩 써놓고 말이죠. 이렇듯 말과 행동이 다른 건, 말은 행동보다 빠르기에 행동이 말을 따라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저 한 사람이 서서히 변화해 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라 생각해주십시오.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은 바로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입니다. 자기는 ebook으로 편하게 봐놓고, 소개는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