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완수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2/06

앞에서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이 흐릿해진다. 손으로 괴고 있던 턱이 미끄러지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되었다.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는다. 

어제 새벽 축구 경기을 보느라 잠이 부족했고 하루 종일 볼일을 보느라 바쁘게 움직였더니 체력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저녁밥을 해 주어야 하는데 엉덩이를 떼기가 싫다. 좀 전에 사과와 요구르트를 먹였기에 좀 더 버티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더는 참지 못하고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 

“30분 있다가 엄마 깨워줘!!” 

30분간의 단잠이 아니라 온갖 꿈을 다 꾸며 잔 것 같다. 내 손안에 있는 저녁을 얻어먹어야 하는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칼같이 나를 깨웠다. 물에 젖은 솜뭉치 같은 몸을 일으켰다. 

남편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직원과 한잔 하고 늦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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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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