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행복하니??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4/25
네이버- 여기는 비가 옵니다.
너 행복하니??

음~~~행복하지.

어렸을때는 아주 가난 했지만 나름 행복했어.
먹을 것이 부족하고 식구가 많아도 그냥 특별한 걱정이 없었거든.

여름 방학이면 집 옆 팽나무 그늘에서 친구들과 핀 따먹기도 하고 신작로에서 주어온 돌맹이로 공기놀이도 했어.

그리고 기온이 올라가 날씨가 더우면 냇가로 달려갔지.
깨끗한 냇가에 옷도 벗지 않고 들어가 개 헤엄을 치고 놀았어.

엄마가 쪄 주신 옥수수를 입에 물고 강냉이 하모니카도 불고, 밥상을 펴 놓고 방학숙제도 했지.
그때는 마냥 좋을 줄만 알았지.

그런데 뭐 사는것이 내 맘 먹은대로 안되는게 인생 이더라.
그것을 내 나이 26살에 뼈저리게 느낀거야.

정말 사랑한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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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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