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감] 사랑하는 슈렉맘들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4/02
아이 7살 때 지금 집으로 이사를 왔다. 내 어릴 적 살던 곳이라 위화감은 없었다. 아이를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에 보내게 될 것도 좋았고, 딱 나 국민학교 때 잠깐 있다가 없어졌던 병설유치원이 최근 다시 생긴 것도 너무 좋았다. 연고없는 곳에서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낯설 아이에게 병설유치원 친구들은 힘이 되어 줄테지 싶기도 했다. 병설유치원 적 아이 친구엄마 몇몇은 지금도 서로 필요할 때 정보를 주고받는 고마운 존재들이긴 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크게 나에게 힘이 되어준, 심지어 이사해서 좋았던 점을 딱 2개 꼽으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슈렉맘들이다(1개는 전에 이미 로 썼는데, 친정엄마와 가까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사가 아니었다면 못할 효도를 쉽게 할수 있어서).

슈렉맘 하면 처음엔 뭐야? 징그러.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은가. ㅎㅎ 나 또한 그랬다. 이 이름의 유래는 초등 1학년 같은 반 '녹색학부모회'를 같이 했던 엄마들에서 왔다. 녹색->슈렉. 꽤 뒤늦게야 마음을 연 내 입장에선 좀 질색이었지만, 이제는 마냥 친근하고 그조차 애정이 갈 뿐이다.


천운이었다. 정말로. 아이 1학년 때는 지원을 받은 7명의 학부모만이 연간 6번의 녹색학부모 활동을 했다. 녹색학부모 활동은 거의들 아시겠지만 등교시간 학교 주요지점의 건널목 부분에서서 차량들로부터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는 것이다. 8시에서 9시정도까지 딱 1시간의 활동을 2달마다 한번씩 하면 된다. 왜 천운이냐면 여러 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되어, 바로 다음 해부터는 모든 학부모가 공평하게 연 1회 혹은 2회를 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년만 늦었어도 나는 정붙일 곳이 없이 떠돌이처럼 늘 불안해했으리라.

약간 정 없는 성격...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활자 중독, 책, 민화, 꽃차, 검색, 범죄, 아동에 관심 多
1.6K
팔로워 1.8K
팔로잉 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