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없이 잘 지냈습니다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3/09/04
늘 그렇듯 나의 하루 시작은 밥 짓는 일로 시작한다. 반찬거리가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할지 고민할 때도 있고 반찬거리가 너무 없어서 어떤 창의적인 반찬을 또 개발해 볼까 고민할 때도 있다. 나중에 여기저기 들여다보면 주부 9단 전문가들이 다 했었던 것이지만 나름 내 머리에서 나온 것들을 거침없이 해볼 때가 있다.
새로운 소스도 만들어 보고 새로운 국도 만들어 본다. 늘 보던 느낌의 반찬이 아니면 손도 안대는 아버님은 어차피 안 드실 것이고 남편은 예의상 한두 젓가락 기웃거리다 말 것이다. 나 혼자 열심히 먹고 평가한다.

요리가 너무 재밌는 날은 영상을 보고 완벽하게 습득하여 메모를 해서 부엌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다. 머리에는 이미 암기가 돼있는데도 혹시 빠진 것이 없는지 메모를 쳐다보면서 일일이 확인을 해본다. 결국 나 혼자 먹을 것을 뭐 하러.... 쳇.


어제는 도서관에서 빌린 정유정의 소설 '종의 기원'을 읽었다. 주인공의 관점으로 정당한 악(惡)을 실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악인으로 태어난 것인지 환경이 악인으로 만들었는지는 독자의 몫이다.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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