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한 잠자리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11
남편이 말했다. " 집에 안 덮는 두꺼운 이불 없어?  침대가 딱딱해서 온 몸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네. 좀 깔고 자게..." 한다.  정말  어이가 없다.
남편은 그런 얘기를 오래 전 부터 해왔고 그 요청에 따라 왠만한 집의 이불은 이미 다 침대위에 깔아 준 상태기 때문이다.
두껍고 엷은 이불 3채를 깔고 패드도 2장을 깔고 심지어 오리털이불은 반으로 접어서 푹신하게 깔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뭘 더 깔아달라는 건가.  기가 막혀서 " 더 이상 깔아 줄 이불이 없소. 엷은 이불 하나밖에." 
그럼 됐어. 놔둬.  한다. 잔뜩 퉁퉁 불은 말투를 보니 내 말을 믿지 않는게 분명하다.
사실 여분의 이불이 있긴하다. 하지만 그건 손님용이니 그것마저 침대에 깔라고 내 줄 순 없지 않은가.  배개도 혼자서 몇 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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