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엔 꽃을 보낼게요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1/20
긴 밤이 지났습니다. 모두 잘 잤나요? 
어떤 이는 새로운 아침을 반기며 기지개를 켜고 출근 준비로 바쁠 테고요 어떤 이는 오늘부터 쉬게 되어 나른할 테고요 어떤 이는 이 지옥 같은 욕조 속 식어버린 물 밖으로 나서기가 두려울지도 모릅니다.
   
눈을 떴으니, 간혹 눈꺼풀에 대해 생각합니다. 눈꺼풀이 이토록 얇고 가녀린 살점이 열린다는 것에 대해 그 눈꺼풀 위로도 햇살을 느낄 때 눈꺼풀을 열지 않고 눈동자를 움직여 빛을 눈꺼풀로 어루만질 때 그리고 그 눈꺼풀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날에 두려움에 대해
   
금요일이며 연휴 전날입니다. 오늘 저는 출근을 해서 일을 할 것입니다. 눈꺼풀을 덧없이 들어 올린 이유이며 형벌이기도 하죠. 오늘만 버티면 한동안 수많은 사람 틈에서 자꾸만 깨어진 휴식을 이어 붙이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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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겨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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