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미세 플라스틱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7/30
우아아앙~~~
사랑하는 플라스틱 장난감이 망가진 주인공 ‘폴리’가 세상 떠나갈 듯 큰 울음을 터뜨린다. 

울지 마. 울지 마! 얼른 뚝! 
망가졌으면 또 사면 되는데 왜 울어?

플라스틱 천국엔 없는 게 없거든. 

우리는 플라스틱 천국에 살고 있다. 
한겨울 따뜻하게 우리 몸을 감싸주는 패딩점퍼와 니트, 몸에 맞춰 잘 늘어나는 수영복, 칫솔과 치약, 샴푸, 폭신한 곰인형과 지루함을 달래주는 레고, 비닐과 음료수 병 모든 것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편리한 플라스틱 세상.
값 싸고 질 좋은 물건이 넘쳐나고, 망가지거나 질려버린 물품은 언제나 새것으로 대체 가능하다. 

그래서 얼마 뒤, 부모처럼 아이도 깨닫게 된다. 

“이야, 신난다! 놀다가 망가지면 휙. 쓰다가 싫증 나면 픽.”

신나게 놀고 난 뒤 개운하게 씻는 동안 샴푸와 세제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은 하수도와 비를 타고 졸졸졸 세상으로 퍼져나간다.
바다로 간 작디작은 알갱이들은 넓은 바다를 삼킨다. 미세 플라스틱을 삼킨 물고기는 그물에 걸려 다시 폴리네 식탁에 오르게 된다.

맛있게 먹은 물고기는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온 몸 구석구석 날마다 차곡차곡 쌓인다.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김지형>
엄마는 폴리에게 바다에서 난 천연 재료로 만든 특별 수프를 만들어 준다.
미세미세한 맛 플리수프<김지형>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 <김지형>


알록달록 원색의 색감과 강렬한 색채에 끌려 아이에게 읽어준 그림책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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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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