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만둣국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2/01
저번에 형님이 배추를 가지러 오시면서  손만두 한 봉지를 갖다주셨다.
솜씨좋은 형님이라 손수 만드셨나 했더니 사 온 것이라 하셨다.
오랜만에 먹는 만두라서 기대를 했지만 맛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속에 넣은 김치는 질기기만 하고.
만두가 이렇게 맛없기도 쉽지 않은데 참 재주도 좋다 싶었다.
남편은 아뭇소리 없이 한 그릇을 다 비웠다.
맛이 없죠?   하니까  왜  맛있는데...  한다.
그래,  내가 안 만든 건 다 맛있겠지.  흥.
그 다음날도 점심 때 만둣국을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두 번 연거퍼 만둣국을 먹었다.

며칠 후, 문득 생각해 보니 점심때 마다 잔치국수나 비빔국수를  주문했지 만둣국은  주문이 없길레 물어보았다.
만둣국  해줘요? 
싫어.
왜?  맛있다면서요 
너무 매워.

푸하하하. ..  너무 맵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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