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1/17
어떻게 튤립들이 같은 색이 하나도 없을까요? 같은 붉은 계열에 핑크빛이 도는데도 어떤 색은 물감을 한 방울 더 태운 것 같고, 어떤 색은 붉은 기를 다 빼앗아도 굳건히 무엇을 지키려는 듯한 오묘한 느낌이 듭니다.
모두 같지 않지만 모두 청순하고 아름답다는 것 만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네요.

이곳에 머무른 시간이 짧지 않은 많은 벗들이 잘 살아남았다고 소식을 전해주는 글들을 보면 덩달아 가슴이 벅차고 대견스럽습니다. 그것이 뭐 대단한 일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혼자만의 약속을 힘겹게 지켜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방울들이 잠깐 멈추었더라도, 물웅덩이에 갇혀 있었더라도, 단 한 번도 땅을 적신 적이 없더라도
지금 이 자리까지 흘러온 그대를, 나를, 모두를 추앙합니다.

때로는 혼자, 그리고 함께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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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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