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1승 가보자고!

원은지
원은지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8/03
풋살을 시작한 계기풋살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나 : prologue
축구랑 풋살, 어떻게 다른지? ➷ 축구는 공을 차는거고, 풋살은 공을 미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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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okso 유두호


“혈투였습니다”. 우리 팀 단체대화방에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경기 영상이 올라왔다. 전날 재밌는 경기가 있었나 보다. 호주와 나이지리아의 경기였다. ‘나이지리아 선수들 눈앞이 노랗겠는데?’ 영상을 틀자마자 호주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이 파도를 타고 있었는데, 파도가 멈추지 않았다.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라 홈팬이 99.9% 자리를 꿰찬 상황이었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 본 적 있다. 지난 5월 말 친선 경기 때 우리 팀은 시간 되는 팀원 8명(친선 대비 최소 인원) 겨우 나왔는데 상대 팀은 20명 가까이 되는 팀 전원이 우르르 왔던, 그날. 다시 생각해도 서럽네. 운동장 뛰어 본 사람이 그 마음을 안다고, 이미 끝난 경기인데 휴대전화를 잡은 손에 힘이 실렸다.

첫 골은 호주가 차지했다. ‘나이지리아 가자!’ 꺾이지 않은 기세로 달려든 나이지리아는 결국 동점 골을 넣더니 역전 골 까지, 터트렸다. 그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선수는 줄줄이 다쳐 실려 나갔다. 경기 후반, 나이지리아 8번 선수는 ‘저게 들어간다고?’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쐐기 골을 터트렸다. 그러고는 바로 웃통을 벗더니 운동장을 질주했다. 순간 저래도 되나 싶어 놀랐는데, 눈앞이 노랬을 와중에 멋지게 얻어낸 승리니 그럴 만했다.

어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뉴진스 미니 2집 '겟 업'(Get Up)의 타이틀 ‘슈퍼 샤이’(Super Shy)를 귀에 꽂고 내적 댄스와 함께 출근했던 지난날은 안녕. 올해 여름은 뉴진스보다 '여자 월드컵’이 먼저 떠오를 거다. 여자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며 심장 쫄깃한 맛으로 아침잠을 깨우고 있다. 회사 가기 싫은 아침, 맛있는 밥 먹을 생각으로 벌떡벌떡 일어나는 자로서, 대한민국 경기가 있으면 대충 끼니를 때우며 경기를 시청하니 말 다 했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지난 25일, 30일 각각 콜롬비아, 모로코와 이미 두 차례 경기를 치렀다.
원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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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성착취 활동가 추적단불꽃 단, alookso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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