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함께하고 있는 내 팀장은 나에게 수백가지 조언을 해줬는데, 그중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넌 좀 많이 독특하다' 였다. 콕 찝어서 말을하긴 좀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독특한 캐릭이다. 어느정도 관계가 형성되고, 알고보면 괜찮은데 첫인상은 그닥 좋지않아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평이 썩 좋지는 않다는 말을 자주 듣곤했다.
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관리하고, 점주들을 상대하며 본사의 방침과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일을 한다. 몸과 마음과 영혼이 고갈되는 직업이긴 하나, 그닥 전문성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나름의 장점도 있다.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뛰어난 건 없고 그냥 남들하는 만큼만 하자는 마인드였다.
좋좋소 드라마에서 연봉협상하는 장면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는데, 난 내 몸값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어필하지 못한 것 같다. 운인지 실력인지 나는 동기들, 심지어 나보다 늦게 입사한 후배들보다도 진급이 늦다.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다들 한심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