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좋은 시간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4/15
할미 무릎에 앉는 걸 좋아하는 22개월 손자,
민준이는 늘 책을 들고 온다. 생각이 하나 되는 시간이다.

백번도 넘게 넘어지고 부딪혔던 민준이가, 뒤로도 안 부딪히고 잘 걷는다.
저만치서부터 엉덩이를 쑥 빼고 뒤로 걸어와 내 무릎 위에 앉는다.

두 손에 인형을 들고 맞는 할미,
'어서와' 팔내밀면 민준이의 손에 든 책과 인형을 바꾸고 할미는 그림책을 멋떨어지게 읽어준다. 
읽을 때마다 목소리 톤도 바꾸지만, 반은 보태고 반은 빼먹는다.
다 알고 모르는 척하는지 똑같은 책 만 열흘째 백번도 더 읽었다.

어제는 책을 들고 온 민준이 표정이 깨 살스럽다.
무릎 위가 아니라 내 앞에 앉았다.
그리고는 민준이가 나에게 책을 읽어준다.
손가락으로 그림도 가리키며 호랑이표정에 '더듬더듬' 
'또박또박한 옹아리'와 울음소리로 내게 입을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항상 기뻐하라~♡
422
팔로워 251
팔로잉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