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시'라고 보면 되겠죠?

미혜
미혜 · 반갑습니다.
2024/01/16
출처-픽사베이



이 글을 '시'라고 보면 되겠죠?      /  미혜




내가 지금 '시'라고 빠득빠득 우기고 있는 중이니
이 글은 '시'가 맞다.

당신과 나 지금 여기는
잉크를 묻힌 무거운 발끝을 끌어
끝없이 써내려 가던 어디쯤이다.

드넓고 아득해 끝이 보이지 않는 
색색의 종이 위를 걷고 또 걸으며
하루를, 일 년을, 평생의 자국을 남기던 어디쯤이다.

어떤 이는 눈동자로
어떤 이는 심장으로 뇌로
또 어떤 이는 손끝으로 온몸으로
작가가 되고 시인이 되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는 모든 것은 글감이고
쓰이든  쓰이지 않던 모든 것들이 
이미 당신 자체로 '시'며 '글'이고 곧 '삶'이다.

말장난 같은 이 글을 '시'라고 
우기는 이유가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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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글을 만나 여전히 서투르고 투박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본업과 여러 부업을 겸하며 뭐든 배우는 것에 큰 가치와 즐거움을 느끼고 경험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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