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의 폭력과 공동체적 가치

서준수
서준수 · 꿈꾸는 현실주의자
2022/03/30

3월 28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누가 시상을 하게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지 못했다. 영화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영화 전문가들과 대중의 차이, 갈수록 떨어지는 관심 등으로 매년 도전을 받아왔지만, 올해는 폭력이 시상식을 장식했다. 배우 윌 스미스가 코미디언 크리스 락에게 뺨을 때린 사건으로, 전 세계 언론이 화젯거리로 보도하고, 유튜브의 관련 콘텐츠들이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크리스 락이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스미스를 상대로 "지. 아이. 제인 2, 꼭 보고싶어요"라는 말을 한 것이었다. 지.아이.(G.I.) 는 미군 보병을 가리키는 말로 '조'(Joe)는 남성을, '제인'(Jane)은 여성을 상징한다. '지. 아이. 제인2'에서 여자 군인이 삭발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당시 머리카락이 없었던 제이다 스미스를 가리켜 던진 농담이었다. 하지만 제이다는 원형탈모가 있어서 딸의 권유로 모녀가 함께 삭발을 하고 대중에게 공개했던 적이 있다. 탈모를 개그의 소재로 삼는 것이 당사자에게는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기에 크리스 락의 농담이 악의적이진 않더라도 제이다 본인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었기에 분명히 경솔했다 할 수 있다.

크리스 락의 농담으로 시상식의 많은 사람들이 웃고 있던 가운데 몇 초의 시간이 흐른 후 연단에 올라간 윌 스미스가 크리스 락의 얼굴을 가격했다. 크리스 락은 윌 스미스에게 맞았다는 멘트로 마무리하고 (악의가 없는) 농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윌 스미스는 여기에 더하여 욕설을 섞어 "네 xx같은 입으로 내 아내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두 번이나 소리를 질렀다. 여기에 크리스 락은 다시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이었네요"라는 멘트로 마무리 했다.
전 세계가 이 사건으로 설왕설래 중이다. 특히 국내 언론 기사 댓글이나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크리스 락의 행동이 부적절함을 넘어 "맞을 짓을 했다"며, 윌 스미스의 행동은 "가족을 지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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