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됨'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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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8
"MZ학개론" @youra_0

'젊게 산다'는 말만큼 사람을 으쓱하게 만들어주는 칭찬이 또 있을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미성년자들만 제외하면, 이건 그야말로 모든 연령대에게 사용이 가능한 마스터키 같은 칭찬이다. 심지어는 청춘의 상징인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단 몇 년의 차이를 두고 '새내기'와 '화석'으로 젊음의 계급을 분리할 정도이니, 어쩌면 우리에게 '젊은 감각'이란 평생에 걸쳐서 염원해도 닿을 수 없는 신기루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기성세대들이 'MZ세대'라는 말을 만들어보지만, 바로 그런 시도 때문에 젊은이들로부터 더욱 더 멀어지는 것도 비슷한 아이러니다.
<위아영> 공식 포스터
영화 <결혼 이야기>를 통해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인 노아 바움백 감독의 작품 중에는 <위아영>이라는 영화가 있다. 어느덧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으나 아직 커리어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도, 그렇다고 남들처럼 자녀를 가지지도 못해서 처지가 애매해진 다큐멘터리 창작자 부부가 주인공인 영화다. 권태로움과 불안함에 뒤섞인 나날을 보내던 중, 그들은 20대의 젊은 힙스터 커플을 우연히 만나 그들과 우정을 쌓게 된다. 주인공 부부는 '힙한 감각'을 가진 그들에게서 신선한 자극을 받으며 잃어버렸던 열정과 젊음을 되찾아보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그들을 따라 힙합 댄스를 배우고,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비키니 파티를 과감하게 즐기며, 샤먼의 지도를 받아 '영적 깨달음'을 얻는 히피스러운 모임에도 참여한다. 드디어 주인공 부부도 유행을 선도하는 힙스터가 되어 그야말로 영(young)해진 것이다.
<위아영> 공식 스틸컷

하지만 남편 조쉬는 무리하게 자전거를 타다가 관절염을 앓고, 아내 코넬리아는 오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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