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않을거야...잘가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12/26
 날씨가 많이 풀려 창을 활짝 열고 음악을 틀었습니다. 어젯밤 자정이 가까워오는 시간에 부고 문자가 왔습니다. 임종기에 접어든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또 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갑작스럽든 이렇게 준비하고 또 준비했든 죽음은 늘 느닷없고 슬픕니다. 다만 더이상 아프지 않는다는 것에 위로를 받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만나 정을 쌓은 그녀는 차분해서 참 좋았습니다. 그 힘든 암 투병 중에도 싫은 내색하는 것을 보지 못했어요. 아이들이 방에 틀어박혀 꼼짝 않고 속을 태울 때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참고 기다려주었습니다. 가끔 만나 차 한 잔 나누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때로 큰 웃음을 웃기도 하고 같이 울기도 했지요. 그녀와 죽음 이후의 생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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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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