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동안 10만자 쓰기 (5)

박철현
박철현 인증된 계정 · 끊임없이 묻는 사람
2023/04/14
어느 정도 본업 일을 궤도에 올려놓은 후 운명의 '골든위크'가 다가왔다.
천사였던 큰 딸은 지금 질풍노도의 고3이 되었다. (박철현)

(왜 '운명의 골든위크'라는 거창한 표현을 쓰는지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글을 처음부터 읽는 것이 좋다.)

6년동안 매일 2천자 이상 쓰게 된 이유 (1)
오직 돈 때문에 쓰기 시작했다 (2)
어느 날 도착한, 책 내보자는 메신저 (3)
책계약을 하긴 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4)

참고로 일본은 장기휴가가 네 번 있다. 먼저 한국의 추석연휴에 해당하는, '오봉야스미'로 불리우는 여름휴가, 그리고 신년(1월 1일) 전후의 겨울휴가가 대표적이다. 둘다 일주일 전후로 쉰다. 그리고 골든위크가 있다. 4월말부터 5월초순까지 몰아서 쉰다. 원래는 이 세개 밖에 없었지만 2012년 아베 정권이 다시 들어서면서 9월 하순의 '실버위크'가 새롭게 생겨났다.

경로의 날(9월 셋째주 월요일)과 춘분(9월 23일)이 가깝다는 것에 착안해 이 사이를 쉬게끔 권장한 것으로, '경로의 날'에 착안해 실버위크로 이름 붙였다. 일본사회는 흔히 고령자를 '실버'라 표현한다. 아베 정권의 목적은 분명했다. 아베노믹스로 양적완화(돈을 엄청나게 풀었다는 뜻)를 해 놨는데 돈을 쓸 시간이 없으면 안된다. 휴일이 많아야 밖에도 나갈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다. 소비촉진과 그 결과물인 경기부양을 위해 휴일을 늘린 것이다.

그나저나 일본은 참 많이도 쉰다. 이 네번의 장기휴가를 일주일씩만 잡아도 한달이다. 그리고 이 안에 포함되지 않은 법정공휴일이 9일 정도 있다. (법정공휴일이 없는 달은 6월이 유일하다.) 연차, 월차에 무엇보다 주5일 근무가 자리를 잡았기에 매월 8-9일은 반드시 쉰다. 다 합치면 90-100일 정도 된다. 1년이 365일이니 거의 1/3-1/4은 쉬는 날이다. 나처럼 재택부업(글쓰기)을 뛰는 사람들에게 이 시기는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정도로 귀중하다. 물론 역으로 이...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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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칼럼니스트.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 <어른은 어떻게 돼?>, <이렇게 살아도 돼>, <화이트리스트-파국의 날>, <쓴다는 것>을 썼고,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번역했다. 본업은 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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