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숨었나.....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3/14
분명 여러개를 구비해 놓았는데, 정작 필요할 때마다 보이질 않는다. 참 잘 숨어있는 그대의 이름은 안경 닦이.

미세먼지들인지, 집먼지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것들이 안경에 들러붙을 때마다 안경 닦이를 찾아 헤맨다. 머피의 법칙 덕분인지, 언제나 필요할 땐 한참을 찾아야만 발견된다. 가끔은 대충 옷으로 스윽-닦아내곤 하지만, 안경 닦이로 닦는 것만큼 깔끔하게 닦이지 않는 느낌이다. 

눈 앞에 먼지같은 것들이 떠다닌다. 비문증인가? 머릿속을 스친 병명 하나에 깜짝 놀라 안경을 벗어보면, 떠다니던 부유물은 사라진 채 사물들만 흐릿한 윤곽선을 드러낸다. 결국 안경에 묻은 먼지나 속눈썹이 문제다. 책상에 하나, 가방에 하나, 주머니에 하나. 안경닦이를 준비해 뒀지만, 꼭 가방을 들고 나오지 않은 차 안에서 안경을 닦고 싶어진다. 

"안경 닦이 있는 사람? 쫌만 빌려줘."

수업을 하다보면 꼭 아이들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분명 주머니에 안경 닦이 하나를 넣어두었건만, 수업을 하다 주머니를 뒤져보면 텅 비어있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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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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