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4/03/02
모두가 잠든 밤, 꼬박 날밤을 새우다 내 글에 이어쓴다.
간혹 있는 일이라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러려니 하지만 눈은 감길 줄을 모르고 듣도보도 못 한 시인과 날밤을 샌다.
어제 뉴스 앵커의 시선 "오늘" 중에 스치듯 지나간 시는 <의자>와 <긴 의자>의  한부분이었다.

의자 /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

긴 의자 /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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