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샀어요. 더 늦기 전에 다시 해보려구요.

D
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2/11/24
저는 옛날 어릴 때 피아노를 쳤었어요. 그러다 손목을 다쳐 그만두었죠. 

오랫동안 피아노를 놓았지만 마음 한 구석으로는 계속 앙금이 남아있었어요.

언젠가는

언젠가는 피아노를 다시 쳐 봐야지.

잘 치지는 못해도 쳐 봐야지.

쳐 봐야지...

월셋방이니 아직은 못 사겠네

월급이 적으니 아직은 아니네

병원 치료비가 부담이니

돈이 없으니

아직 건강하지 않으니...

계속 미루고 미루고

뒷걸음질만 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정말 다시는 못 치게 되었을 때

그떄 너무 아쉽지 않을까?

너무 마음 아프지 않을까?



피아노가 손가락 재활에 좋대요.

피아노를 치면 음악 치료도 되니까 심신안정도 되고 그렇대요.

그래서 제일 싼 걸로 하나 샀어요.

6만원 짜리 제일 싸고 쿠팡 로켓배송이 되는 걸로 샀더니

어제 주문했더니 오늘 왔네요.

새벽에 헤드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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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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