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기까지.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10/07
10월 7일.
아침에 일어나서 오전이 다 가도록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차리지 못했다.
남편이, 미장일이 젤 힘들어. 옆에서 벽돌이나 한 장씩 집어 줘. 하길레 충실히 벽돌이나 집어 주고 붙잡으라면 붙잡고 도구를 찾으면 갖다 대령하며 오전을 보냈다

그러다 점심 때쯤 후다닥 누군가가 일깨워 주기라도 한 듯, 아 참. 7일이면 친구 전시 오픈 날이지. 하는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
전시 당일이니 얼마나 정신이 없을까. 단체전도 아니고 개인전이니 신경 쓸 일도 많을테고 오픈 시간이 다가오니 손님맞을 준비에 긴장의 연속이겠지 싶어 전화는 하지 않고 우선 간단하게 카톡으로 축하메세지를 보냈다.

두어 달 전에 전시를 한다 했을 땐 그저 단체전이려니 했었다. 떠벌이는 것 같을까봐 말을 아끼느라 그랬는지 굳이 개인전이라 하지도 않았었다.
얼마 전 통화를 했을 때, 몇 점이나 출품하니? 묻자, 31점이라 해서 그때 비로소 개인전이란 걸 알게되었다.
너무 놀랐다. 그 나이에 개인전이라니. 힘도 좋아.
모름지기 개인전이라 하면 얼마나 고뇌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며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지, 몸의 진이 다 빠지도록 나를 쏟아 부어야 하는지 너무 잘 알기에 그저 감탄만이 터져 나왔다. 친구는 나보다 3살이나 많은데...

진작부터 알고는 있었다. 그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살며 얼마나 악바리 근성인지를.
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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