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영
희년함께 토지정의센터장
사채왕 수족이 된 신탁사 대리… ‘젊은 사기꾼’의 탄생[사채왕과 새마을금고 13화]
사채왕 수족이 된 신탁사 대리… ‘젊은 사기꾼’의 탄생[사채왕과 새마을금고 13화]
“피고인 김재민을 벌금 500만 원에 처한다.”
김재민 전 무궁화신탁 대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벌금형의 유죄 판결이 떨어졌지만 이번에도 구속은 면했다. 고개를 떨군 그는 잔뜩 어깨를 잔뜩 웅크린 채 변호사와 함께 법정 문을 나섰다. 곧장 쫓아나갔지만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김재민에게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문서를 위조했고, 이를 공인중개사에 제출해 위조한 문서를 행사한 사실이 인정됐다.애석하게도 그가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듯하다. 1500억 원에 이르는 불법대출로 청구동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불러일으킨 ‘사채왕’ 김상욱 일당. 신탁사 직원이었던 김재민은 그의 ‘손발’처럼 일하며 김상욱의 범죄행각을 도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김상욱 불법대출 사건의 피의자 중 하나로 김재민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벌금 5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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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를 감방에 처넣어라’ 사채왕의 작전은 성공했다[사채왕과 새마을금고 11화]
‘제보자를 감방에 처넣어라’ 사채왕의 작전은 성공했다[사채왕과 새마을금고 11화]
전직 지검장과의 식사 자리에 데려갈 만큼 신뢰한 ‘똘마니’가 배신하다니. 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범죄 정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 900개’가 유출돼 일이 더 꼬여버렸다. “바다에 수장해버린다”는 협박도, 건장한 ‘문신’ 청년 8명과 망치를 동원해도 꼬인 매듭은 풀리지 않았다.
시각장애인 등에게 사기를 쳐 감옥에서 6년을 살고 나온 게 겨우 2년 전인데, 또 들어가라고? 이번 범죄는 이전 것을 훌쩍 능가하는 약 1500억 원 불법대출. 다시 수감되면 몇 년을 더 썩어야 한단 말인가.
진퇴양난에 빠진 ‘사채왕’ 김상욱(52)은 다른 전술을 고민했다. 유출된 통화녹음 파일을 회수하기 어렵다면, 그걸 쥔 사람을 ‘제거’하는 쪽으로 말이다.
청구동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부른 ‘1500억 원대 불법대출’의 총지휘자는 김상욱, 공범은 김재민(32) 전 무궁화신탁 대리다.(관련기사 : <새마을금고 뱅크런의 진실, ‘사채왕 리스트’에 있다>)
김...
‘아버지가 딸을 구한다고 믿지만 딸이 아버지를 구한다’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국가가 필요한 이유?
7억 대출사기 피해자가 준 ‘루이비통’ 종이가방 안에는…[사채왕과 새마을금고 9화]
7억 대출사기 피해자가 준 ‘루이비통’ 종이가방 안에는…[사채왕과 새마을금고 9화]
그가 첫 만남 장소로 정한 곳은 방앗간이었다. 웬 방앗간?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하니 충북 청주시 외곽에 분명 존재했다.
‘서울 시청역에서 충북 청주시 황미방앗간까지 약 1시간 50분.’
벚꽃이 한창이던 4월 초 늦은 오후, ‘사채왕’ 김상욱에게 당한 대출사기 피해자를 만나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지체하면 퇴근시간과 겹쳐 도로가 꽉 막힐 게 뻔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허기가 점점 커졌다. 머릿속 의문도 부풀어 올랐다.
‘김상욱에게 약 7억 원이나 털린 김창숙(가명, 1960년생) 씨는 캄캄한 저녁에 왜 방앗간에서 보자는 걸까? 무슨 사연이라도 있나?’
김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앗간 말고 식당에서 뵈면 어떨까요? 밥은 제가 사겠습니다!”
“황미방앗간이 밥집이에요. 식당 이름이 그래요. 그런 것도 모르고 서울서 출발하셨어요?”
타박 아닌 타박에 말문이 막혔다. 김창숙 씨의 목소리가 그 공백을 메웠다.
“전주식당이 전주에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민희진, 기자회견을 뒤집고 여론도 뒤집다
전세사기 대란 1년, 바뀐게 없는 현실에 저항하려고 글을 썼습니다.
‘1500억 대출사기’ 조폭 출신 사채왕의 실체를 밝힌다 [사채왕과 새마을금고 1화]
‘1500억 대출사기’ 조폭 출신 사채왕의 실체를 밝힌다 [사채왕과 새마을금고 1화]
그 카페의 분위기는 참 묘했다.
실내로 들어설 때부터 느껴지는 위화감. 대개의 카페들은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기 마련이지만, 그곳은 음악 소리 하나 없이 고요했다.
들리는 소리라곤 뭔가 분주히 오고가는 ‘업무’ 이야기뿐. 40~60대로 보이는 사람 네댓 명이 노트북으로 일을 하거나 바쁘게 전화를 하거나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카페 직원과도 가까운 사이인지, 웃고 반말을 했다. 아무리 봐도 손님은 아닌 것 같고, 그럼 누굴까?
다른 손님들은 없었다. 그들은 손님처럼 조용히 방문한 기자를 눈에 띄게 경계했다. 하나는 창밖에 서서 우리를 지켜보기도 했다. 우리가 카페에서 나왔을 때는, 길을 건넌 뒤까지도 계속 우리 쪽으로 고개를 향하고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카페 하타○○. 미스터리한 그곳의 정체는 바로 ‘사채왕’의 아지트다. 지난여름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사건이 바로 여기서 벌어졌다.2023년 8월 22일 오후, 카페 하타○○. 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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