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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과학 4. 빛 반사와 재료의 표면

재료에 조명의 빛이 조사되면 재료는 조명 빛의 일부를 반사하고, 우리는 반사된 빛을 색으로 인지하게 됩니다. 어떤 색이 보일지는 빛의 파장과 세기에 의존하는데, 여기에는 조명과 재료의 표면 상태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가령, 붉은 사과를 노란 전구 조명과 형광등 조명에서 관찰할 때를 생각해 봅시다. 붉은 사과는 적색 파장을 가진 빛을 반사합니다. 만약, 두 조명이 방출하는 빛의 세기가 같다면, 노란 전구는 형광등보다 적색 파장 빛의 양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사과는 전구조명에서 더 많은 빛을 반사하기에, 붉은 색감 또한 전구조명에서 더 강합니다.조명 이외에, 재료의 표면 상태 또한 빛 반사에 영향 끼칩니다. 아주 평탄한 철판은 번쩍이는 백색으로 보이나,  철판을 사포로 문지르면 암회색으로 보입니다. 매끈하고 탱탱한 피부는 윤기가 돌지만, 건조해서 갈라진 피부는 퍽퍽하고 어두워 보입니다. 이렇듯 표면 상태는 색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반사의 두 종류​ (고체) 재료는...
산업/기술/IT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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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공예, 나전칠기 이야기 - 나전칠기의 재료와 기법

 나전칠기는 자개와 옻칠을 이용한 한국의 전통공예로, 천 년 이상 이어왔습니다. 나전 공예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의 인내심, 섬세함과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제작기간도 길어 작은 함을 만드는데도 수 십일이 걸리며, 작품이 크다면 년 단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나전칠기를 만드는 과정은 기물에 옻나무 수액을 칠하는 “옻칠”과, 자개로 장식하는 “나전 공예”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전칠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재료는 “옻”과 “자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옻칠과 우루시올 ​옻칠(lacquer)은 정제된 옻나무 수액에 찹쌀풀과 토분을 혼합한 다음, 금속이나 목재 바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옻칠한 기물을 의미하는 옻칠기(lacquerware)는 광택이 우수하며, 내구성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물리적이나 열적인 충격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권에서는 옻칠기를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하였습니다.   수액의 성분은 지역마...
문화/예술 · 산업/기술/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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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공학(기분조절공학)이 가능할까?

저는 행복, 특히, 긍정감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실제로, 심리학, 의학 등에서 기분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척, 실제로도 활용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런 성취를 공학적으로 활용하는것에는 많은 한계, 반대가 있는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행복에 대한 트랜드가 근래 감정에서 의미추구 혹은 자기계발 등으로 바뀐감이 있구요. 또, 의학적 개입은 "적정"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두지, 더 "개선"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행복한 삶에 대해 "기분"이라는 요소는 매우 중요해보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약물, 심리학적 개입을 통해 기분조절해보는 행복공학이 가능할까요? 인공적으로 긍정적인 기분을 끊임없이, 가능한 강하면서 길게 산출하는 것을 말이죠? 여러분들은 약물, 심리학적 개입을 통해 인위적으로 긍정감정을 산출, 유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이것이 테크니컬하게 가능하다면, 우리사회가 이 기술을 적극 보급해야할까요?
사상/철학/역사 · 건강/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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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악 가하기와 내버려두기의 비대칭성

얼룩소의 많은 글들은 사회적 담론을 담고 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해악"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하자는 의견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약자 복지를 위한 세금 인상, 관심 촉구, 정치적 개입 등이 있겠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주장(특히 강제성을 가지는 주장)은 약자의 해악은 줄여주겠지만, 또 다른 해악은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령, 가난에 처한 사람, 장애인을 공감하고 이슈화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겪는 해악을 줄여줍니다. 그러나, 이슈가 되면서, 공감을 하게되는 사람은 (아주 조금일지라도) 해악을 입습니다. 그런 사람을 보는것은 연민의 감정, 슬픔, 안타까움과 같은 부정감정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즉, 누군가의 해악을 줄이자는 주장은 의도치 않게 다른 해악을 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악을 "가하는것"이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일까요? 오히려 약자가 죽어가든 말든 "내버려두어서" 해악을 입을 추가적인 누군가를 만들지 않는것이 더 도덕적이진 ...
사상/철학/역사 · 노동/인권/사회
조언약
세상이 왜 나를 '억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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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통은 제거하고, 피하고, 줄이는것이 상책

조언약 님의 주장 "모든 삶은 고통을 수반한다"에 전적으로 동의하나, 그렇다고 고통을 "당연히" 받아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즉, 나의 삶은 가능한 고통스럽스지 않은것이 좋으며, 왜 고통받는지 의문을 가지고 그 고통을 적극적으로 제거하는것이 바람직해보입니다. 일단, 조언약님은 자연주의의 오류를 가지고 계신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 고통을 수반한다는 "사실"은 고통을 수용할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행동을 취할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도덕적 직관 "고통은 항상 나쁘다" 라는 명제를 참이라고 가정하고(개인적으로 생각할때, 이것은 매우 보편적인것 같습니다), 가능한 모든 고통을 제거하는것이 더 삶의 방향으로 삼기 적당하다 봅니다. "고통은 항상 나쁘다" 라는 명제는 고통은 항상 제거할 대상임을 암시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래 두 명제중 분명히 a)를 b)보다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a) 이익A를 고통 없이 산출. b) 이익A를 고통 있...
노동/인권/사회 · 생활/사건사고 ·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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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설의 주얼리. 중세 이라크의 핸드백(코톨드 백)

 인류는 오래전부터 핸드백 혹은 파우치 등을 제작했습니다. 많은 수의 물건을 들고,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나, 핸드백에는 단지 실용적인 목적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현대인들도 그러하듯, 과거 사람들은 핸드백을 패션 목적으로도 착용했습니다.​ 전통적으로, 핸드백의 소재는 가죽이나 직물이 보통이나, 과거에는 금속제도 종종 제작되었습니다. 가죽 및 섬유 가공 기술의 부족으로 인해 내구성 있는 소재가 금속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가죽이나 직물로는 당대인의 미적감각에 부합한 것을 만들기도 어려웠습니다. ​ 반면, 금속제 핸드백은 가죽 혹은 직물 핸드백의 단점을 상당 부분 극복 가능했으며, 심미적인 표현능력도 뛰어났습니다. 비록, 무게가 다른 소재보다 높기에 실사용 측면에서는 단점이 있으나, 착용자가 말을 타고 다닌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과거 상류층들은 실용성과 자기 과시가 모두 가능한 금속제 핸드백을 종종 착용했습니다.​​​ 위...
문화/예술 ·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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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과학 3. 조명과 반사 스펙트럼

물건의 색감이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아마도,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경험해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백화점에서 진열된 물건이 괜찮아 보여서 구매했는데, 막상 집에서 보니 영 아닌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맑은 날 실외에서 볼 때는 예뻐 보이는 액세서리가 실내에서는 어둡고 칙칙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아래의 사과를 보면 이런 경향을 크게 느끼실 수 있는데, 촛불이나 백열등같이 따뜻한 느낌의 조명 분위기에서는 사과의 적색이 더욱 강한 것 같습니다. 반면, 평범한 야외 환경이나 형광등에서는 적색감이 다소 죽는 모습입니다. 이와 같이, 물건의 색상은 주변 환경, 특히, 조명의 영향을 상당히 크게 받으며, 조명을 고려하지 않고는 색을 말할 수 없습니다.  ​​1. 조명의 효과​ 우리가 물건의 색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명이 필요합니다. 조명 없는 어두운 방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이를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
산업/기술/IT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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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공예, 나전칠기 이야기, 나전칠기의 역사

나전칠기는 자개로 옻 칠기를 장식하는 한국의 전통공예입니다. 엄밀하게는 “나전공예“와 ”옻칠공예”를 구분하지만, 대중적으로는 이 둘이 합쳐진 “나전칠기공예”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더 넓은 의미로는 자개뿐만 아니라 대모, 상아, 보석 등으로 장식하는 경우도 포함합니다. ​​이 공예는 중국에서 전래되었으나,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한국의 독창적인 공예기법으로 발전했습니다. 나전칠기 공예품은 70년대 중반까지도 통영 등의 지방에서 상업화된 생산이 이어지고 홍보도 비교적 많이 되어, 한국인들이 비교적 친근하게 느끼는 전통공예 중 하나입니다. ​ 현대에는 나전칠기 실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나전칠기 장인의 수 또한 적어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몇몇 나전칠기 공예가들이 현대적인 나전칠기 제품, 혹은 나전칠기 예술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나전칠기 공예의 역사 ​-고대의 나전칠기 공예​ 나전칠기는 중국의 당나라로부터 전래되었습니다. 한...
문화/예술 ·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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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귀족들의 럭셔리 공예품. 자케 드로의 오토마타 (삽화가, 작가, 음악가)

18세기, 유럽에서는 과학과 기계공학의 발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이 발전은 예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과학자와 공학자들은 자신의 상상력을 구현하기 위해 예술가나 장인들과 협업했는데,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들은 기존과 차별화되는 예술작품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기계공학 분야와 관련된 작품 중 하나는 초보적인 로봇 가까운 형태였습니다. 일명 오토마타(automata)라고 불렸던 기계 장치로, 장착된 태엽을 감아준다면 꽤나 복잡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오토마타를 피규어(사람 모양 인형, 새, 합창단 등)처럼 꾸몄는데, 당대 사람들 중 일부는 오토마타를 마치 인공적인 생명체로 여길 정도였습니다. ​ 자케 드로는 오토마타 설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보유했던 인물이었습니다. 18세기에 활동했던 그는 원래 시계 제작자로, 뻐꾸기시계를 고안하는 등 시계 분야에서 많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한편, 그의 말년에는 시계 지식을 활용하여 “인간을 닮은 ...
문화/예술 · 산업/기술/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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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과학 2, 색 좌표

색을 표현하는 과학적 방법은 물질의 색조(hue), 채도(saturation), 밝기(lightness)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요소들을 동시에 고려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색상환 혹은 색좌표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색상환은 채도와 색조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색상환에서 색조들은 마치 바퀴처럼 배치되어 있는데, 바퀴의 길이를 통해 특정 색조의 채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바퀴에 높이 축을 추가해 밝기 또한 확인 가능합니다. ​ 그러나 색상환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색을 직관적으로 나타내기는 하나, 정성적으로만 (혹은 대략적으로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색을 “정량적”으로 판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과학적인 측정요소로 삼기에는 부족합니다. 때문에, 보다 엄밀한 색 측정을 위한 기준이 도입되었는데, 바로 “색 좌표”입니다.  ​1. Lab 색 좌표​ Lab 색 좌표 혹은 CIELAB은 가장 일반적인 색 측정 기준입니다. 이 기준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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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셔리X럭셔리, 럭셔리 브랜드들의 협업 제품

과거, 럭셔리 브랜드들은 특정한 영역에서 고품질 제품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령, 유명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마구 관련 가죽 소품, 루이비통은 여행용 트렁크에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선보였던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며 럭셔리 브랜드들은 사업영역을 확장, 현재는 패션, 여행, 심지어 요리까지 다루는 범위가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확장의 일환으로, 몇몇 브랜드들은 타 영역의 브랜드들과 협업을 시도했습니다. 브랜드의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하고, 브랜드의 인지도도 또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었습니다. 보통 럭셔리 브랜드의 협업은 럭셔리 X 대중적 브랜드 사이에서 이루어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럭셔리 X 럭셔리 브랜드 간 협업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 럭셔리 브랜드의 입장에서 전자의 협업이 (저가 제품을 출시하여) 대중성을 지향하는 방향인 반면, 후자의 협업은 (한정판 등의 출시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기존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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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과학, 색상을 표현하는 방법

1. 색상 표현의 주관성 ​우리는 하루에도 다양한 색상을 보면서 살아갑니다. 심지어, 특정한 단어에서 색 자체를 연상하기도 합니다. 가령, 잘 익은 “사과”라는 단어에서 "빨간색"을, “맑은 하늘”에서 “연한 파란색”을” 쉽게 떠올릴 수 있지요. 그런데, 내가 느낀 "빨간색"이라는 색감이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을까요? 만약, 같은 것을 두고도 사람마다 다른 색상을 본다면, 객관적인 “색상”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일까요?​ 사실, 우리가 느끼는 색상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입니다. 아래의 사과의 색상에 대해 “적색”, “밝은 적색”, “주황빛 섞인 적색” 등등 다양한 대답이 가능하며, 그 어떤 대답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표현을 과학적인 작업에 쓰기에는 문제가 있는데, 그 어떤 대답도 (서로 다르지 않는 수준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내가 생각하는 “빨강”과 남이 생각하는 “빨강”이 다르기에, “빨강”이라는 단어를 서로 공유할 수 없습니다...
문화/예술 · 산업/기술/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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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공예기법, 페르시아 터키석 상감 (피루제 쿠비)

1950년대, 이란에서는 과거 페르시아 제국의 문화와 유물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고대 페르시아의 터키석 공예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는데, 이는 이란의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예술가들은 페르시아의 전통이 담긴 공예를 부활시키고자 노력했고, 결국 피루제 쿠비(Firoozeh Koobi)라 불리는 공예기법이 1970년대부터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피루제 쿠비는 페르시아 어로 “터키석 상감”이라는 뜻입니다. 페르시아에는 기원전부터 유명한 터키석 광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활용한 공예품을 다수 제작했습니다. 특히, 고대 페르시아인이 터키석을 응용한 방식은 타 지역의 방식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 당시까지 알려진 터키석 공예품은 조각품 형태이거나, 상감을 하더라도 비교적 큰 크기의 터키석을 퍼즐 조각처럼 연마한 다음 금속제 기물에 세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페르시아인들은 상당히 작은 크기의 터키석 자갈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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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행복을 위한 수단?

저도 폰 블룸의 "최선의 고통"을 읽어 봤어요! 저자가 연구한 부분이 마조히스트? 같이 스스로 고통을 찾아나서는 사람이고, 그의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결론이 특정한 행복(소위 의미감 있는 행복)에는 고통 감수 해서 얻어진다는 내용 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저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 어느정도 동의하나, 완전히 동의는 어려웠습니다. 특히 "자발적" 고통 체험과 관련해서 말이죠(사실, 저자도 우리삶에 원치 않은 고통이 넘치니, 굳이 고통?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요)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고통없는) 단순한 쾌락주의적 행복(긍정적 감정, 만족감)은 쉽계 한계에 달한다고 합니다. 반면, A) 일부 쾌락은 고통이 동반될때 얻어지며, B) 의미의 윈천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저자의 "사실"로서 연구에 동의하는 편이나, 다만 응용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A) 고통이 동반될때 발생하는 쾌락. 이러한 종류의 쾌락이 있다는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
노동/인권/사회 · 기후/환경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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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공예기법, 그리자이유 에나멜

에나멜 기법은 금속 위에 유리막을 입히는 공예 기법입니다. 이 기법은 물성이 취약한 유리 소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세계 각지에서 등장했는데, 특히, 도자기의 발달이 늦었던 유럽에 크게 활용되었습니다. ​ 유럽인들은 다양한 종류의 에나멜 기법을 발전시켰습니다. 에나멜의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금속판에 유약 가루를 평탄하게 입히고, 고온으로 소결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수 회 반복될 수 있음) 그런데, 어떻게/어떠한 유약 가루를 입히는지에 따라 결과물을 특징이 달라졌고, 때문에 다양한 응용법이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 그리자이유 에나멜은 16세기 프랑스에서 등장한 에나멜 파생 기법 중 하나입니다. 원래, 그리자이유(grisaille)는 회색 및 저채도 색상만을 사용하는 회화 기법을 의미했으나, 등장 이후 다른 공예에도 확장되었습니다.  ​즉, 원조인 회화 기법과 마찬가지로, 그리자이유 에나멜 또한 회색조가 강조된 작품을 만들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그림이 마치 밑바탕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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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과 해악의 비대칭성

사회를 다루는 글들을 보면 보통은 타인에게 어떤 이익(교육, 치료, 공감, 사랑, 자연보호 등)을 줘야한다는 당위를 전제로 깔고 있는 경우가 많아보입니다. 가령, 후손들과 미래세대를 위해 자원을 아껴야 한다. 장애인을 보호해야한다 등의 주장이 있지요. 그런데,  우리가 어떤 이익을 만드는 것에 (도덕적)당위를 만들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직관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할까요. 우리는 역경에 처한 사람을 그저 방관하는 것에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어린아이가 물에 빠져있는것을 볼때 그 아이를 구하지 않더라도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지요. 얼어죽어가는 노숙자를 볼때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더라도 구할 "의무"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반면, 물에 빠진 어린아이가 어차피 죽을테니 총으로 쏴서 죽여버리는것은 분명히 "잘못"된것 같습니다. 얼어죽어가는 노숙자를 패는것은 분명히 "책임"의 대상이 됩니나.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우리는 이익과 해악을 비대칭적으로 인식한다고 볼 수...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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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공예, 왕실 도장 어보(금보) 이야기

조선시대, 왕실 공예품은 당대 최고의 공예품이었습니다. 왕실 공예품 중 일부는 국가의 의례 소품이자, 왕조의 정체성과 권위를 보여주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예품 겸 의례풍으로 어보(The royal seal)가 있습니다.  ​어보는 조선 왕조 그 자체를 상징하는 도장입니다. 이 도장은 왕, 왕비, 세자, 세자빈만을 위해서 제작되었으며, 책봉과 같은 왕실 행사에 사용되었습니다. (실제 결재용 국새와 다름) 의례 후에는 수여자를 찬양하는 칭호(honorary titles)*를 각인하고, 종묘에 보관했습니다.  ​(*재위 중인 사람에게 붙이는 존호, 사망한 사람에게 붙이는 시호로 구분됨)​​ ​어보의 역사와 구성 ​어보는 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했습니다. 그 상징성이 엄청난 만큼, 어보는 당대 최고의 럭셔리 소재인 황금(금보)과 비취(옥보)로 제작되었습니다. 공예품 양식도 가능한 일정하게 유지해, 정통성을 계승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의례용 도장은 조선 초부터 등장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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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휴머니즘과 행복

몇몇 행복 담론을 본다면 우리의 삶에서 고통은 필연이니 고통을 수용해야한다거나, 일상적이고 작은것에서 만족을 누려야한다고 주장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인간이 행복에 적응해버리고, 삶에서 고통은 필연이라는 점을 말합니다. 그런데, 인간(혹은 인간의 삶)이 본래 그렇다는 점이 어째서 고통을 수용해버린다거나, 작은것에 만족해야한다는 방향으로 이어지는지 의문입니다. 만약.,인간이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타고났다면, 그 타고남을 바꾸는것이 우리의 행복에 더 좋지 않을까요? 트랜스휴머니즘은 과학,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의 생물학적인 한계를 뛰어넘자는 사상입니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 수준으로도 어느정도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는 행복(긍정적인 감정과 고통의 소멸)을 달성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가령, 뇌에 전극을 집어넣어 긍정적인 감정을 산출하는 부분을 조작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뇌심부자극술). 조금이라도 우울하거나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약물(작게는...
사상/철학/역사
안도현
행복추구의 역설: 역경을 통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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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그냥 나쁜것

본문의 핵심주장 중 하나는 고통을 수용해야하며, 일부 고통은 우리에게 유익하다는 것 같습니다. 즉, 적어도 일부 고통은 좋다는 말이겠지요? 저는 이 전제가 그냥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고통은 그냥 나쁜것이며, 그 고통없이 같은 유익함을 얻으면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직관적으로 두 명제중 1)이 더 우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1) 고통없이 이익A를 산출 2) 고통이 있고 이익A를 산출 따라서, 고통은 수용할 필요가 없으며 항상 제거해야할 대상이라고 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어떤 이익에 대해서는 명제1을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이럴경우, 우리가 지향할것은 고통을 수용할 것이 아니라, 그 이익을 포기하고 고통도 제거하는것이 더 바람직 할수 있다고 봅니다. 혹은 고통없이 이익을 거져 얻는 법을 고안해봐야 겠지요. 또, 행복이 일시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일시를 아주 빠르게 반복한다면, 일시를 죽을때까지 유지시킬 수 있겠지요. 심리학의 주관적 안녕감 개념에 따...
건강/보건 · 생활/사건사고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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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귀족들의 럭셔리 공예품. 메흐메트 4세의 필함

19세기 이전,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상류층에 가까웠습니다. 공적인 교육이 부재했을 뿐만 아니라, 글 쓰는데 필요한 필기용품도 꽤나 값비싼 물건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덕분에, 일부 문화권에서는 식자층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자기를 과시하는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문화권의 예시로 오스만 제국이 잘 알려져 있는데, 제국의 상류층들은 필기용품을 통해서 자신의 부와 교양 수준을 표현했습니다.  ​즉, 오스만 제국에서 필기용품은 단순한 실용품 이상의 물건이었습니다. 예술적인 요소가 가미된, 하나의 작품에 가까웠습니다. 게다가, 당대 유행한 디자인 양식이 반영되어 있어, 당시 상류층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지요.​위는 17세기 중반 오스만 제국의 황제(술탄) 메흐메트 4세(1648~1687 재위)의 필함으로, 17세기 오스만 제국의 최상급 금속 세공품의 형태가 잘 간직된 걸작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또, 고전적인 사각형 필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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