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금융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돕습니다.
경제 금융 전도사
'예비 쓰레기'와 '죽음의 옷' - 다이소, 쿠팡, 알리, 테무 그리고 유니클로
'예비 쓰레기'와 '죽음의 옷' - 다이소, 쿠팡, 알리, 테무 그리고 유니클로
'예비 쓰레기'와 '죽음의 옷' - 다이소, 쿠팡, 알리, 테무 그리고 유니클로
1. 아내는 '다이소'를 좋아한다. 가끔 먼저 산책을 가자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보통 다이소로 무언가를 사러 가야할 때인 것이다. 언제 가도 다이소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별로 탐나는 물건이 없다. 다이소의 물건들이 내 눈에는 조잡하고 쓸데없어 보이지만, 아내에게는 귀엽고 저렴하며 쓸모있는 것들인가 보다.
다이소에는 엄청나게 크고 가벼운 플라스틱 제품들도 5천원 이하이다. 물론 대부분 상품들은 우리가 알다시피 천 원이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가리지 않고 몇 가지를 집어도 보통 1만원 안팎이니, 쇼핑할 맛이 나는 모양이다.
언젠가 다이소 쇼핑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이소는 깨끗한 재활용품 수거장 같아"라고 말했다가 혼이 났다. 내 눈에는 재활용품 수거장에 있는 플라스틱, PET, 비닐, 유리병들이나 다이소의 그것들이나 별 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만들어진 '인간-기계'의 윤리, 식민지 테크노크라트의 본성 - 김남천, <길 위에서>
만들어진 '인간-기계'의 윤리, 식민지 테크노크라트의 본성 - 김남천, <길 위에서>
만들어진 '인간-기계'의 윤리, 식민지 테크노크라트의 본성 - 김남천, <길 위에서>
<길 위에서>는 춘천에서 경성으로 돌아오는 중에 “뻐스가 빵꾸”가 나 발길이 묶인 ‘나(박영찬)’가 ‘K’ 기사를 만나는 것으로부터 내용이 시작된다. ‘K’ 기사의 종형과 “막역한 친구”였던 ‘나’는 ‘K’ 기사의 호의덕분에 대성리의 토목공사장에서 하룻밤을 묵고 경성으로 떠난다. 그 사이 ‘나’는 ‘K’ 기사가 “자라”를 만지작거리며 노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는 ‘K’ 기사는 하루 동안 몇몇 이야기를 나누다 사회주의자였던, ‘K’ 기사의 죽은 종형을 떠올리기도 한다. 결국 ‘나’는 ‘K’ 기사에게 “자라”를 몇 마리 얻어 들고 배웅하는 길에 우연히 만나게 된 ‘길녀’와 함께 “만원 뻐스”를 타고 경성으로 돌아가게 된다.
특이한 점은 위와 같은 스토리와는 달리 작품은 ① 서울로 떠나는 장면이 먼저 제시되고 ② ‘K’ 기사와 ‘나’가 하...
기술지배와 테크노크라트 - 식민지 협력의 본원적 메커니즘
위기에 처한 독재정권이 감행한 ‘문화적 벌목’ - 연예인 대마초 파동(1975)
위기에 처한 독재정권이 감행한 ‘문화적 벌목’ - 연예인 대마초 파동(1975)
* 마약 투약 및 대마초 흡연은 현행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 범법 행위다. 몇몇 예외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향정신성 물질을 오랜 사회적 금기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약물에 의존적인 구성원이 늘어나면 사회는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건전한 사회 규율이 무너지고 근면한 노동 문화가 희석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들어 마약 단속 의지는 이전 정부보다 더욱 강화됐다. 최근들어 다양한 향정신성의약품을 실정법으로 제재하고 수사와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마약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회적 염려에도 귀 기울여야 하겠지만, 이번 정부가 왜 그렇게까지 마약 수사에 사력을 다하고 혐의를 부풀리는 지는 두고볼 일이다. 몇 달 전부터 이름난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 혐의 뉴스가 빗발치더니 결국 사달이 나고야 말았다.
법률적 제재 대상에 대한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는 국가 권력의 의무라지만, 한 인간에게 수치와 모욕을 주는 권한까지 ...
“감추기에 좋고, 미치기에 좋고, 넘치기에 좋고, 버리기에 좋은”
기만과 억압, 개인의 트라우마와 공적 폭력의 역사 - 임철우, <직선과 독가스>
기만과 억압, 개인의 트라우마와 공적 폭력의 역사 - 임철우, <직선과 독가스>
기만과 억압, 개인의 트라우마와 공적 폭력의 역사 - 임철우, <직선과 독가스>
「직선과 독가스」속 1인칭 서술자가 ‘당신(혹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인물은 스토리 안에 존재하므로 이 중에서는 첫 번째 유형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할 듯하다. ‘당신’은 5월의 광주 이후 미쳐버린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으로, ‘나’를 잡아간 이들이 정신 상담을 위해 데려간 곳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그는 5‧18을 망각시키려는 진영에 공 모하고 있는 사람이자 그 자신도 망각의 주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당신’은 개별적인 인 물이지만, 5‧18의 망각이라는 상황을 경유하여 일반화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즉, ‘당신’은 개인이지만 평균적 경험을 일반화했다는 그 특성으로 인해 소설을 읽는 이가 이 상황에 참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뿐만 아니라 ‘나’는 계속해서 병리의 시작점이 오월의 광주임을 말하고 있다. 시기를 특정함으로써 ‘나’의 외상은 역사적인 것이 되...
나는 왜 인문학협동조합원이 되었나
'페미니스트와의 대화' : 프로젝트 과정 및 앞으로의 도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