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선
호텔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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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 디지털화된 아날로그 기계 장치의 환상
민원인의 식칼 위협까지… 나는 ‘최전방 방패’였다 [벼랑 끝의 요원들 3화]
민원인의 식칼 위협까지… 나는 ‘최전방 방패’였다 [벼랑 끝의 요원들 3화]
이름과 나이는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세 명의 사회복무요원 청년이 있습니다. 이 셋은 모두 복무기관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업무를 수행했고, 그로 인해 우울증이 심해졌고, 마음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벼랑 끝의 요원들’ 3화에서는 세 명 중 마지막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과거 사회복무요원일 때 받은 상처를 당사자로서 어떻게 기억하는지 기록한 박상혁 씨의 글입니다. <편집자 주>
2018년 3월, 나는 광주의 한 주민센터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됐다. 22살 때였다. 처음 마주한 사회복무요원 담당자는 직원 소개, 업무 설명에 이어 조언 겸 당부의 말을 건넸다.
”민원인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사회복지서비스를 받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주민센터에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많았다. 이들의 불만을 샀다간 문제가 커지기 쉬우니 요구사항을 되도록 들어주라는 뜻이다.
사회복무요원은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고 보충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
서울의 전차, 근대도시 경성을 횡단하다
"형제들의 유대 강화를 위해 타락한 여성을 만들어내다"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1)
"형제들의 유대 강화를 위해 타락한 여성을 만들어내다"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1)
"형제들의 유대 강화를 위해 타락한 여성을 만들어내다"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1)
르네 지라르는 의식적 폭력에 대한 연구에서 (속죄양을 찾는 데까지 이르는 공동체의 위기인) 희생의 위기란 성차의 상실이라는 공포를 수반한다고 논했다. “희생의 위기의 결과 중 하나는 일종의 남성의 여성화이며, 그 뒤에는 여성의 남성화가 따른다.” 공동체에서 그 경계선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희생양이 선택된다. 지라르는 왕비를 자신의 일반론을 예증해주는 좋은 사례로 간주한다.
그는 <속죄양>에서 프랑스 혁명은 집단 처형을 용이하게 해주는 커다란 위기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라르에 따르면 왕비가 근친상간으로 기소되었던 것은 집단적인 위협으로 느껴졌던 성차별의 소멸을 이유로 그녀를 비난하기 위함이었다. 그 속죄양을 공동체의 폭력을 위한 적합한 희생자로 만들기 위해서 그 범죄는 “성차별을 소멸시키는 범죄”가 되어야 했다....
대통령경호처 “용산어린이정원 출입금지, 우리가 요청했다” [우상의 정원 8화]
대통령경호처 “용산어린이정원 출입금지, 우리가 요청했다” [우상의 정원 8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대통령경호처가 용산어린이정원에 일부 시민들의 출입금지를 요청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대통령경호처가 용산어린이정원 출입금지 요청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경호처는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이 사실을 인정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최초 보도 이후 약 3주 만이다. 셜록은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색칠놀이’ 프로그램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비판한 시민단체 대표가 용산어린이정원 출입금지를 당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국회 운영위원회는 30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처, 국가안보실에 대한 결산심사를 실시했다. 이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 조태용 국가안보실 실장 등이 출석했다.
황운하 의원은 김종철 차장을 상대로, 대통령경호처가 일부 시민의 용산어린이정원 출입금지를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집중 ...
쥘 베른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와 『달나라 탐험』은 한중일에 각각 어떻게 번역됐나
쥘 베른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와 『달나라 탐험』은 한중일에 각각 어떻게 번역됐나
『월세계여행』의 발견과 동아시아적 근대의 연쇄와 굴절 – 거듭된 중역과 축역의 문제
쥘 베른 원작의 『월세계여행(月世界旅行)』(博問書館, 1924)은 그간 한국에서 네 번째로 소개된 서양 과학소설로 알려져 있었다. 남북전쟁 종결 후 미국의 대포 마니아들이 모여 달 탐험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내용이다. 전 세계의 방방곡곡과 땅 속, 바다 속을 탐험하는 내용의 소설을 써온 쥘 베른이 지구 밖 공간으로까지 시선(視線)을 돌리고, 동선(動線)을 확장해 본격적으로 우주를 탐험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 1865~9년 사이 창작 발표된 이 소설이 우리에게 번역 소개된 것은 1924년에 이르러서다. 그렇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실물이 발견되지 않아 그 실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으니 자세한 내용이나 의미를 밝히기 어려웠다. 그러던 차에 1924년 박문서관에서 번역 출판된 『월세계여행』이 최근 발굴됐다.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전해오던 책의 실물을...
“인권침해” “권력 사유화”… 국회 달군 용산정원 블랙리스트 [우상의 정원 7화]
“인권침해” “권력 사유화”… 국회 달군 용산정원 블랙리스트 [우상의 정원 7화]
용산어린이정원 ‘블랙리스트’ 사건이 국회를 뜨겁게 달궜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30일 전체회의에서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장을 상대로 “용산어린이정원 출입금지 사건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송 위원장은 “여러 가지 인권적 관점에서 걱정되는 바가 있어 사실관계를 밝히고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답변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 ‘색칠놀이’ 프로그램을 소셜미디어에 알렸던 시민단체 대표와, 그와 함께 당일 동행한 용산 주민 5명이 용산어린이정원 출입을 금지당한 사실을 지난 8일 최초로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윤석열 색칠놀이’ 제보자들, 용산정원 출입금지 당했다>) 이후 셜록은 용산어린이정원 출입을 금지당한 시민이 최소 23명이 추가로 더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보도했다.국회 운영위원회는 3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대한 결산심사를 실시했다. 이날 송두환 ...
퇴학 위기에 빠진 세 공고생, 그들의 엇갈린 운명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6화]
퇴학 위기에 빠진 세 공고생, 그들의 엇갈린 운명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6화]
퇴학 위기에 처한 조민우(가명, 당시 고교 1학년)의 어머니는 BMW 승용차를 타고 학교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어머니는 교무실로 들어오자마자 교감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교감 선생님,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제발요. 마지막입니다. 우리 민우에게 기회를 주실 때까지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학부모가 무릎을 꿇다니. 교사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단단히 마음먹은 듯 교감 선생님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안 됩니다. 이미 충분히 기회를 드렸습니다. 민우 데리고 가십시오.”
“민우에게 기회를 주실 때까지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학생부장 교사가 나섰다.
“민우 어머님, 이러면 자퇴도 안 됩니다. 퇴학이에요. 퇴학! 벌써 몇 번째입니까? 애가 말을 안 듣는데 저희가 어쩌겠습니까. 민우는 도저히 안 됩니다. 제발 일어나세요.”
민우 어머니는 일어나 체념한 듯 말했다.
“공고도 졸업 못하면 우리 아들은 사람 구실 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여기 계신 분...
대물림의 욕망과 사회적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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