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똑같은 듯 다른 것들이 있다.
내가 늦으면 다 지각한다. 며느리 출근도 손자 둘의 등원도...
알람보다 더 정확한 내 몸이 되었다.
매일 손자 둘을 등ㆍ하원시키고, 어미가 퇴근길에 애들을 데리고 가면 저녁시간은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오늘은 다르다.
결혼 전부터 15년째 초등학교 교사인 에미가 올해는 첨으로 6학년을 담임하고, 오늘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란다.
1박 2일,
오늘과 내일은 저녁까지 챙겨야 하고 손자 둘은 우리 집에서 1박을 하게 된다.
뒷손 많이 가는 22개월 손자(민준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미운 7세 손자(기준이)는 어제부터 들떠 있었단다. 할머니 집에서 잔다고...
항암 6년째 집지킴이 인 울집 큰 얼라는,
이틀 전 감기폐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니 호텔 같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지금은 등원시켜 놓고 글 쓰는 시간,
며늘님(지실이) 생각에 잠시 넋 놓고 있었다.
내가 겪어 본 여자의 일생... 똑같이 힘들게 살아내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