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이후 과학은 사람이 잘못된 종교와 미신에서 벗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간이 빠져 들기 쉬운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잘못된 믿음은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불행을 마귀의 탓으로 믿어 사람을 마녀 사냥으로 몰아 불에 태워 죽이기도 했다. 지구가 중심이고 태양과 뭇 별이 지구를 돈다는 믿음은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주장하는 갈릴레오를 재판에 회부하여 침묵 시켰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잘못된 믿음-미신과 맹신(盲信) 그리고 광신(狂信)-을 타파해 온 과학에 대해서도 갖게 되었다. 미신은 근거 없는 잘못된 믿음, 맹신은 묻지마 믿음, 광신은 미쳐 버리는 믿음이다. 그런데 과학이 어떻게 종교의 자리를 대신하여 맹신의 대상이 되었을까? 과학 중에서도 귀납법을 기초로 한 경험 과학이 득세하면서 그렇게 되었다고 본다. 원래 과학은 경험과 이성이 결합한 것이다. 데카르트에 의해 확립된 대륙의 합리론과 베이컨을 거쳐 로크에 의해 확립된 영국 경험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