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martory
시민사회는 어떻게 중앙정치에 복속되었는가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사회학과 정치학의 개념들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동아시아 번역의 역사를 살피다(2) - 일본의 경우
정치투쟁과 군사전쟁에 있어 선전과 선동의 의미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정치투쟁과 군사전쟁에 있어 선전과 선동의 의미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정치투쟁과 군사전쟁에 있어 선전과 선동의 의미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카이사리즘(Caesarism)이란 갈등하는 세력들이 파국적인 방식으로 서로 균형짓는 상황이다. 세력들 간의 갈등이 계속되면 결국 서로 파괴함으로써 종식될 수밖에 없는 균형상태를 말한다. 카이사리즘이 균형 상태에서 해결책으로 어떤 위대한 인물에게 ‘중재’의 임무를 위임하는 것일지라도 진보적 세력이 승리하는 데 카이사르가 개입하면 그 승리는 진보적, 반동적인 세력이 승리하는 데 카이사르가 개입하면 그 승리는 반동적인 것이 된다.
카이사리즘적 해결은 카이사르가 없어도 존재할 수 있다. 모든 연립정부는 카이사리즘의 첫 번째 단계. 나폴레옹 3세에 이르기까지 카이사리즘은 쿠데타같은 군사적 행동을 통해 등장했지만 현대세계에서는 의회제도 및 노동조합과 시민들로 이뤄진 소규모 집단들의 수중에 들어 있는 무제한한 재정적 수단이 가세하여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비버는 의약재를 추출하려...
동아시아 번역 역사를 살피다(1) - 중국의 경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 당신은 어떤 사람이며, 또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 당신은 어떤 사람이며, 또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1.
영화의 시작과 함께 아파트 시대의 시작과 변모의 역사가 몽타주 영상을 통해 그려진다. 제 집 한 칸을 얻기 위해 온종일 모델하우스 인근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과 제 손에 달린 추첨공 하나를 덜덜 떨며 집어드는 모습. 이미 아파트에 입주해 살고 있는 이들의 입으로부터는 이 콘크리트 공간 하나가 얼마나 아늑하고 편안한지에 대한 간증에 가까운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곳에 제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이들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다시 지어지는 아파트의 평수는 점차 넓어져간다. 그리고 유명 가곡인 ‘즐거운 나의 집’의 선율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 땅의 모든 아파트가 삽시간에 무너지고 만다. 대지진이다. 단 하나의 건물, 황궁 아파트만 빼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이 일어나 모든 것이 초토화되어버린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얼마나 넓은 지역이 폐허가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아마 국토의 전부가 쓸모 없어졌...
위기의 시대와 정당 정치의 구조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영화 <너의 순간> : 사진, 두 남녀의 조금은 다른 이야기.
영화 <1986년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 : 여름의 초입을 닮은 순수하고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
영화 <1986년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 : 여름의 초입을 닮은 순수하고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
01.
중년의 작가 히사(쿠사나기 츠요시 분)는 꽤 오랫동안 글을 써 왔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 둔 것이 없다. 아내와는 헤어졌고, 어린 딸과도 자주 만나지 못한다.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지만 먹고사는 일에 쫓겨 다른 사람의 글을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살아가는 것 역시 그렇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문학 작가의 길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문학은 팔리지 않는 장르며 돈이 되지 않는다는 편집자의 아픈 소리만 듣게 될 뿐이다. 그러던 그의 눈에 방 안에 놓여있던 고등어 된장 통조림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유년 시절의 잊지 못할 기억 하나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음식이다. 이렇게나마 글을 쓰며 살아가도록 만들어 준 기억이기도 한 1986년의 여름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영화 <1986년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은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한 여름날의 추억이 남겨져 있는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다. 히사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인 1986년을 배경으로 ...
다큐멘터리 <사빈 바이스, 한 세기의 기록> : 휴머니즘 사진 분야의 가장 위대한 여성, 사빈 바이스
다큐멘터리 <사빈 바이스, 한 세기의 기록> : 휴머니즘 사진 분야의 가장 위대한 여성, 사빈 바이스
2023 EBS 국제다큐영화제 상영작 06. <사빈 바이스, 한 세기의 기록>
휴머니즘 사진 분야의 가장 위대한 여성, 사빈 바이스
01.
2021년 12월 29일, 이 시대의 마지막 휴머니스트 사진작가로 불린 사빈 바이스의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로베드 느아노, 윌리 로니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등과 함께 전후 시대 사회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던 인물. 그의 나이 97세의 나이로 이 땅에서의 모든 작업을 마치게 된 것이다. 사빈 바이스가 세상에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한 세기 동안 수천 명의 얼굴을 담아냈던 개인의 작업은 물론, 유명 잡지에 실린 패션 디자이너 컬렉션, 전 세계 매체를 위한 보도 사진, 그리고 수많은 출판물에 이르기까지 영역과 한계를 뛰어넘는 작업을 끊임없이 지속해 왔다.
프랑스의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인 카미유 매나지의 <사빈 바이스, 한 세기의 기록>은 그런 사빈 바이스의 일생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을 연출하기 3년 전 독...
다큐멘터리 <블루 아일랜드> :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을 돌아보다.
다큐멘터리 <블루 아일랜드> :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을 돌아보다.
01.
2019년 홍콩 정부는 도주범죄인 및 형사법 관련 법률 지원 개정 법안을 상정하고자 한 바 있다. 대만 다퉁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홍콩인 피살 사건(푼휘잉 피살 사건)이 계기였다. 당시 홍콩 사법부와 경찰은 피의자의 살해 증거를 확보하였으나 그를 살인죄로 처벌하지 못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 정부가 중화인민공화국이 주권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타이완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콩 내에서는 범죄인 송환 대상에 중국 대륙 지역이 포함될 가능성을 우려하여 송환법 제정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게 확산된다. 이 법안이 중국 공산당의 강압적인 통제 정책의 일환으로 일국양제와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해 여름, 이 법안을 억지로 밀어붙이려는 홍콩 정부와 이에 크게 반발한 시민들 사이에 큰 충돌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시위대는 법안의 완전한 철폐를 주장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경찰과 특공대는 ...
<백래시 : 디지털 시대의 여성혐오> : 여성을 사회로부터 몰아내려는 위협
<내 이름은 해피> : 튀르키예의 여성혐오 범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여성.
<내 이름은 해피> : 튀르키예의 여성혐오 범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여성.
2023 EBS 국제다큐영화제 상영작 03. <내 이름은 해피>
튀르키예의 여성혐오 범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여성.
01.
튀르키예의 남동지역 에르가니 마을은 아직 보수적이다. 남아선호 사상이 여전히 남아 있고, 여성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보다 사회의 요구에 맞춰진 삶을 요구받는다. 무툴루의 가족 역시 마찬가지다. 어머니는 아들을 낳겠다는 생각 하나로 6명의 딸과 2명의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딸을 아들만큼 사랑했다.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자신의 딸들이 꿈을 꾸며 살아가기를 바랐고, 무툴루 역시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기를 바랐다. 이들 가족을 화목하게 하는 것은 노래였다. 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음악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남동생은 기타를 연주하고 누나들은 민요를 즐겨 부르곤 했다. 지역의 노래에는 사회와 맞서 싸우고자 하는 저항 정신이 가득하고, 이를 통해 각자의 마음속에 묻혀 있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큐멘터리 <내 ...
[2023 EBS 국제다큐영화제] 게임에 진심인 편 : 근데 이제 예술을 곁들인
[2023 EBS 국제다큐영화제] 게임에 진심인 편 : 근데 이제 예술을 곁들인
01.게임을 둘러싼 화두는 생각보다 많다. 청소년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사회적 문제나 셧다운제와 관련한 법률적 제한에 관한 것들. 하나의 산업과 관련이 되어 있는 매체인만큼 각자의 상황에 따라 이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다양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에 긍정적인 쪽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특히 학구열이 높고 자녀의 학업 성취도에 관심이 높은 국내에서는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훨씬 더 부정적이다. 한때 골목마다 PC방이 성행하고, 국내 프로게이머들이 전 세계 상위권을 석권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2022년 EBS 다큐프라임 프로그램의 3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게임에 진심인 편>의 마지막 편인 ‘근데 이제 예술을 곁들인’은 이런 게임 문화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이 다큐멘터리가 중심에 두고 있는 문제는 ‘과연 게임이 예술인가 아닌가’하는 문제다. 현행법상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 1...
크리스마스 결핵 씰의 기원이 된 조선 최초 여의사 - 김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