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는 이 소설 단 한 편으로 세익스피어에 버금갈만큼 학자들의 평가를 받는 작가가 되었다. 종자인 칸쵸, 늙은 말 로시난테와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의 모험을 그린 이 소설은 기사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의 구성을 볼 때, 그 동안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이야기 세계의 규칙을 계속 깨뜨린다. 허구적인 것들이 사실적인 장소에 자꾸 나타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형태로. 내가 어릴 적 읽었던 이 책을 다시 꺼내들게 된 것은 《돈키호테》가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선을 반복해서 상기시켜 사실과 허구에 대한 구분의 인식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돈키호테》의 문학적 기법은 우리가 돈키호테처럼 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킴은 물론, 우리를 더 성공적인, 꿈을 실현한 돈키호테로 변화시킬 수 있게 해준다. 꿈을 이루련면, 우리는 진실과 환상을 가르는 선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어릴 때는 환상에 매료되었다면, 현재는 진실에 더 가까와져야 하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