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베른의 SF를 최초로 번역한 전향 지식인, 신태악(辛泰嶽, 1902~1980)
식민지 조선에서 쥘 베른을 처음 번역한 이유 『15소년 표류기』, 『80일 간의 세계일주』, 『기구를 타고 5주간』, 『지구에서 달까지』 등등. 어린 시절 누구나 읽어 보았던 책들이다.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이 ‘경이의 여행’(Voyages extraordinaires) 시리즈로 묶어 출간한 작품은 60여 권이나 된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이야기들로, 근대 과학 지식을 활용해 펼치는 주인공들의 모험과 도전으로 가득한 소설들이다.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나오기 한 세기 전 이미 세상의 독자들에게는 쥘 베른이 있었다.
쥘 베른 원작의 『지구에서 달까지』와 『달나라 탐험』은 우리나라에 『월세계여행(月世界旅行)』이라는 제목으로 최초로 번역 소개되었다. 『월세계여행』은 픽션으로서의 한계를 과학적 이론으로 뒷받침해 리얼리티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