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직, 치직
“되나?”
“어, 제대로 나오네.”
“좋아, 그러면 방송 시작 누르고… 시이이 - 작.”
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여가며 타블렛의 카메라에 자신들의 모습이 비치는 것을 확인했다. 일행 모두가 화면에 잡히는 화각이 나오자 진행을 맡은 메인 스트리머 마크는 그제서야 씩 웃으며 큰 소리로 떠들었다. “여러분들, 마크의 고스트 레인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는 현재 태평양 전쟁 당시 격전지로 알려진 팔라우 제도의 어느 섬에 와 있습니다. 이 곳에는 아직도 발굴이 되지 않은 일본 제국의 수많은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 데이빗?” 데이빗도 한 발짝 앞으로 나와서 중얼거렸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데이빗입니다. 여기 와 보니까 바다도 겁나 시퍼렇고... 그치? 덥기도 드럽게 덥고 모기도 좀... 있는 것 같아요. 뭐 그런데 사방이 온통 초록색인 게 이쁘긴 진짜 좆나게 이쁘네요. 헤헤.” 뒤에서 리키가 고함을 쳤다. “야, 임마! 방송에서 ‘좆나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