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어려지기.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3/05
"시나브로'가 무슨 뜻인지 알아?"

초등학교 저학년때일까요, 아버지가 종종 제게 하셨던 질문이었어요. 처음 몇 번은 뜻을 들어놓고도 계속 까먹어서 아버지께 조금은 놀림이 섞인 타박 아닌 타박을 받곤 했었습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단어 뜻도 잘 알아야지! 라는 말과 함께요. 공부에 흥미를 보이는 둘째딸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이 섞여 있는 질문과 타박이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처음 들었을 땐, 아버지께서 장난을 치시는 줄 알았었어요. 한자어도 아닌, 생소한 단어에 생각지도 못한 뜻이 들어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릴 적에는 그 단어의 뜻을 알았지만 사용을 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단어였어요. 시간이 흐른 지금은, 참 곱다는 생각에 종종 사용하곤 하지만요. 어려서였을까요, 단순한 이유로 '시나브로'라는 단어가 싫었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 피우시던 담배 이름이었거든요.

어린 시절의 '나'는 까만 작은 봉투를 달랑거리며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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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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