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노: 지방재정투자_02] 에이스는 본사로 보내야 할까? - 적재적소 vs 적소적재
시청과 군청, 도청과 광역시청에서는 공무원들이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도서관, 복지센터 등의 건설이나 철마다 돌아오는 지역축제,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지원 등, 예산을 투여해서 수행하는 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지방재정 투자사업이라고 부릅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9년간의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지방재정투자사업이 최근 어떻게 수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이제 십년도 더 지난 시절의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공대를 졸업하고 공공기관 기술직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 첫 발령지는 울산이었고, 수도권에 발령받은 기술직 동기들은 없었습니다. 만 스물다섯 신입사원이 본부에서 바로 일하기는 쉽지 않았죠.
한 일년 반쯤 시간이 흘러 울산 생활이 익숙해질 즈음, 본부 기획실에서 전입 제안을 받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반대급부로 기술직에서 행정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별로였습니다. 공학을 좋아했고 이걸로 밥벌이를 할 수 있어 즐거웠기에, 별다른 전문성 없이 서류나 만드는
서울 가고싶다는 마음만으로 공돌이가 기획실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그당시 멋지게 사회생활을 하시던 온라인 인생선배님께 고민을 여쭈었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의외의 답이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한 마디에, 제 모든 고민이 사라졌고 바로 사택을 정리했습니다.
"진짜 잘됐네요! 역시 에이스는 기획으로 가야지!!"
"일을 잘 한다"는 의미가 뭘까
공공부문에서 "일을 잘 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일을 되게 하는 능력 입니다. 더 줄이면 추진력이 되겠고요. 허무개그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진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추진력은 난관을 굳건한 의지로 돌파해낸다는 우직함만이 아닙니다. 공무원들이 수행하는 업무는 모두 공공사업입니다.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엮여있습니다. 이를 적절하게 조율해야 할 뿐만 아니라 빡빡한 법률과 시행령, 규칙,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