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6
글을 쓰지 않았다면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굴곡진 삶이었는데도 우울증 약 한번 먹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글을 썼기 때문이었어요. 꼭 쓰고자 하는 글이 있었고, 그 글을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정확히 일 년이 지나 얼룩소를 만났어요. 얼룩소는 참 감사한 공간이에요. 제가 뭐라고 팬이 생겼고, 제가 뭐라고 팔로워가 1200명이 넘으며, 제가 뭐라고 좋아요를 1만3400개 넘게 받았을까요. 8개월의 흔적들이 저를 붙드네요. 그래도 저는 이만 가보려 합니다.
저는 무척 예민한 사람이에요. 기질도 예민한데다 민감한 삶을 살았고, 직업도 예민해야 하는 일들을 해왔어요. 예민한 제가 참 싫었는데, 그렇기에 글을 쓴다고 지금은 믿어요. 다만 얼룩소에는 제 성향이 맞지 않다는 걸 이제야 인정합니다. 예민한데다 가려서 볼 줄을 모르고, 할말은 해야 하는 성격까지, 8개월을 버틴 건 어쩌면 기적입니다. 글과 사람의 힘이었겠죠.
참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혹시 제가 언급을 하면 피해가 갈까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냥 갈 수는 없어, 언급을 하려 합니다.
Homeeun님, 말하지 않아도 아실거라 긴 말 안해요. 무슨 말을 해도 같은 생각이란 거 아시죠. 우린 참 다르고, 우린 참 같아요. 신기한 인연이에요. 뜨거운 여름날 섬에서 뵐게요.
조하나님, 역시나 말이 필요없는 분. 하나님이 제게 남겨주신 많은 말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덕분에 늘 힘이 됐어요. 우린 자주 볼 거니까 더 말 안 할게요.
빅맥쎄트님, 제가 뭐라고 박현안빠라고 선언을 하셔서... 괜히 활동에 지장을 준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늘 감사했어요. 팬 1호는 늘 유효합니다. 따로 연락 드릴게요.
김재경님, 재경님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는 아마 제가 가장 잘 알지 않을까 싶네요. 저 가더라도 계속 남아 글 쓰시고 생활비 버셔야 해요. 우린 곧 만나요. 사랑 잘 이어가고요. 건강도 꼭 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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