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이름 때문에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11/17
 2주 정도 남은 11월, 탁상달력에 표시된 공식 일정이 거의 열흘 정도가 된다. 어떤 모임은 송년회도 있다. 연말이 가까운 12월은 다들 공사가 다망한지 미리 일정을 당겼다. 오늘은 날씨가 어제와 확 다른 느낌이다. 이제야말로 11월다운 느낌이랄까. 

그동안은 참 푸근한 날들이었다. 밤늦게 혹은 새벽에 비가 왔지만 아침에 그쳐서 빨래하기도 좋았다. 가을햇살은 보약이라고 나는 일부러 선크림도 바르지 않은 맨얼굴로 옥상에 올라가 아주 천천히 빨래를 널었다. 며칠 전, 통장회의를 끝내고 오찬이 준비된 식당으로 가다가 눈에 띄는 간판 하나가 보였다. 
   
   
저 이름 때문에 절로 이곳에 왔어요.
호호호~ 정말요?
네, 어찌나 여러 가지 뜻이 막 퍼지는지 식구들한테도 얘기하면서 우리도 재밌었어요. ‘GG(지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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