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의 달콤함과 씁쓸함.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2/02/20
1.
며칠 전 발렌타인데이가 있었다. 배나온 아재이지만, 초꼬렛 3개를 받았다. 다른 이성에게 초꼬렛을 받아본게 언제였던가.. 처음에는 놀랐고,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UP 되었다. 그래, 내가 본래 쫌 매력 있는 사람이었지.

쏴라있네
하지만, 마눌님께 '초꼬렛받았다' 고 자랑하면서, 너는 안주(시)냐고 물어봤지만, "그거 남자가 주는 날 아이가?" 라는 답변만 들었을뿐이었다.

2.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초코렛이지만, 예전에는 이런 것도 많이 주고 받았었는데. 서로가 소중했기 때문에 초코렛 선물 하나에도 하루 종일 기분좋은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덧 알고 지낸지 20년 차가 넘어가면서, 우리는 각자의 치열한 삶과 가정 內 각자의 역할 수행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

얼마 전, 아내에게 들었던 말이 오랫동안 맴돌았다.

"너는 거래처 사장님들, 다른 사람들하고 통화할 때는 그렇게 싹싹하게 잘 하면서, 집에서 우리에게 말 할 때는 그렇지 않다" 고 했다.

3.
요즘 마눌님과 나와의 관계의 현주소에 대해 한 번씩 생각해본다. 아내와 나는 20년지기 친한 친구이자, 삶의 동반자이다. 결혼하기 전부터 집에서 자주 같이 놀았고, 양가 부모님도 다 알고 지냈다. 연애를 거의 10년 좀 안되게했으니, 사실 달달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보다는 의리로 주로 만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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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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