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고백.

얼룩커
2021/12/14
태어나 난생처음 보는 생경하고 신기한 관경이었다. 굿을 하는 동안 신기하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고, 끔찍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하여 오만가지 감정이 다 오갔다.

굿을 마치며 재수를 주겠노라 소원을 빌라고 했다. 사람 마음이 참말로 간사하기도 하다 싶었다. 굿을 하는 동안은 눈앞에 믿기 힘든 관경을 목격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한편으론 실체가 없는 허상에 놀아난 듯 한없이 멍청해 보이기까지 했건만 재수를 준다니 기다렸단 듯이 소원을 빌었다. 머리 따로, 마음 따로 나는 참 부끄럽고 웃긴 사람이다.

소원을 빌라는데 조금도 고민이 되지 않았다. 준비라도 하고 온 마냥 막힘없이 빌어댔다. 안 시켜줬으면 어쩔  뻔했는가? 

나의 소원
첫 번째. 가족들의 건강.
두 번째. 나의 꿈.
세 번째. 아이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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