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례식
2024/09/02
어느 장례식
골목 어귀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다 보면 조등이 걸린 집이 있었다. 어릴 적 뛰놀던 골목이기도 했겠고 방학이면 가끔 찾아오던 곳이기도 했겠지. 이제 그런 조등이 맞아주는 장례식장은 없다. 천막이 쳐진 마당에 두런두런 앉아 낯익은 얼굴들도 있고 낯선 사람들도 있는, 지짐이 뒤집히는 기름 냄새와 막걸리 짠내가 진동하는 슬픔이 버무려진 상갓집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형제간에 고성이 오가고 묵은 감정들이 망자 앞에서 터져 나오기도 하는 살아 온 세월만큼 삶이 농축된 비빔밥 같은 장례식 말이다. 어느 병원 장례식장인지를 먼저 묻는 일이 익숙한 지는 꽤 된 일이다. 몇 호인지를 확인하고 호실을 찾아가는 일도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오래 앓다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그녀를 배웅하러 가는 ...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악담 요즘은 조등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어요.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최서우 오, 자신의 장례식 때 사용할 음악을 미리 선정한다는 말씀이시죠. 이거 좋은데요. 저도 그래야겠어요.
아 맞아요. 요즘은 무조건 병원이나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를 치르는데 옛날에는 집에서 장례를... 그래서 빨간 조등이 달리는... 요즘은 아파트 문화여서 그런가. 조등 본 지 어래 오래 되었네요..
@최서우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제 조금씩 바뀌어가겠죠...여기도...
장례식문화가 다른곳에 살다보니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니그런가보다 합니다. 여기는 장례식때 쓰일 음악을 자기가 선택하여놓는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늘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천세곡 우리의 제사문화나 장례문화가 왜 축제라는 제목의 소설로 나왔는지(여성주의 관점은 배제하고요) 한 번쯤 되짚어 볼 때가 된 것 같아요. 저는 소소한 사람이라 단순히 나의 장례식은 저러고싶지 않다였어요… ㅎㅎ
떠난이를 향한 슬픔과 남은 자들끼리 쌓아가는 따뜻함이 공존하는 곳. 장례식장의 풍경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의 장례 문화가 편리해지기는 했지만, 그만큼 사람냄새가 덜 나는게 아닌가 하여 아쉽기도 합니다.
@JACK alooker 나의 장례식은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가끔 생각해봅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서로를 보듬는 자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사람, 특히 산자들을 위한 식이어야할까 라는 질문이 계속 떠나질 않네요.
@재재나무 님의 장례가 누구를 위함인가 하는 생각을 함께 해봅니다. 이별이나 장례는 숨쉬는것과 같습니다. 나를 위한 것 같은, 이산화탄소가 필요한 나무를 위한거 같은, 어쨌든 소중한 지금이란 시간을~😉
@살구꽃 어릴땐 조등이 괜시리 무서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따뜻한 등이었어요. 어서 오라고, 또는 조심히 가라는 작은 인사였겠지요. 누구를 위한 장례여야할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릴적 조등이 켜진 집 앞을 지날 때면 왜 그리도 무서웠는지. 주황빛 따스한 불빛이 혹시
나를 따라오지 않을까 싶어 그 길을 막 뛰어갔던,,, 그런데 왜 그 밤에 저는 그 길을 가야만 했을까요. 아, 밤이 아니었는지 모르겠어요. 사람이 죽으면 다는 등이라는 데, 이제는 장례식도 '공장식'이 너무나 당연하군요.
장례식문화가 다른곳에 살다보니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니그런가보다 합니다. 여기는 장례식때 쓰일 음악을 자기가 선택하여놓는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늘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아 맞아요. 요즘은 무조건 병원이나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를 치르는데 옛날에는 집에서 장례를... 그래서 빨간 조등이 달리는... 요즘은 아파트 문화여서 그런가. 조등 본 지 어래 오래 되었네요..
@천세곡 우리의 제사문화나 장례문화가 왜 축제라는 제목의 소설로 나왔는지(여성주의 관점은 배제하고요) 한 번쯤 되짚어 볼 때가 된 것 같아요. 저는 소소한 사람이라 단순히 나의 장례식은 저러고싶지 않다였어요… ㅎㅎ
떠난이를 향한 슬픔과 남은 자들끼리 쌓아가는 따뜻함이 공존하는 곳. 장례식장의 풍경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의 장례 문화가 편리해지기는 했지만, 그만큼 사람냄새가 덜 나는게 아닌가 하여 아쉽기도 합니다.
@JACK alooker 나의 장례식은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가끔 생각해봅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서로를 보듬는 자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사람, 특히 산자들을 위한 식이어야할까 라는 질문이 계속 떠나질 않네요.
@재재나무 님의 장례가 누구를 위함인가 하는 생각을 함께 해봅니다. 이별이나 장례는 숨쉬는것과 같습니다. 나를 위한 것 같은, 이산화탄소가 필요한 나무를 위한거 같은, 어쨌든 소중한 지금이란 시간을~😉
@살구꽃 어릴땐 조등이 괜시리 무서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따뜻한 등이었어요. 어서 오라고, 또는 조심히 가라는 작은 인사였겠지요. 누구를 위한 장례여야할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