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1/14


 엄마는 생일상에 항상 미역국, 잡채, 나물을 빼놓지 않았다. 어린 시절 할머니까지 일곱의 대식구가 살던 집에는 일 년에 생일만 일곱 번이었다. 예쁜 케익이나 근사한 외식은 없었지만, 나를 위한 정성스러운 밥상을 마주하면 그래도 태어난 것에 감사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잡채'라고 하면 생일이나 명절이 떠오른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도 하다.

 당면의 쫄깃한 식감, 갖가지 재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부한 맛에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집 또한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해 자주 만들어 먹는다.

 살림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 잡채를 만들며 여러 번 실패를 거듭했다. 엄마에게 묻기도 하고, 여기저기 떠도는 레시피를 검색하여 만든 잡채는 늘 뭔가 부족한 맛이었다. 당면을 불려 야채를 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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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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