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8/25
출처: 천세곡 손꾸락



오랜만에 열심히 물걸레질을 했다. 요즘 계속 날이 습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먼지 청소만 하고 며칠 걸레질을 생략했더니 그새 바닥 얼룩이 심해져 있었다.    

  묵어버린 때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역시 모든 일은 미루지 말고 그때 그때 해야 하는 법이다. 묵힐수록 좋은 것은 장맛 밖에 없다.    

  열심히 밀어보지만 얼룩들이 잘 지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와 달리 걸레질하는데 더 많이 힘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놈들의 저항은 보통이 아니었다.    

  할 수 없이 필살기를 사용했다. 물걸레를 끼운 밀대에 체중까지 싣고 바닥의 모든 더러운 것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물걸레가 찢어져라 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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