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사진을 찍었을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8/24
비가 진종일 온다. 잠시 멈추고 구름이 산을 거슬러 올라가기에 이제 그치려나보다 했더니 다시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빗줄기가 세차지 않아서 다행이다.  어젠 긴급재난문자가 소리와 더불어 전달이 되고 빗소리도 너무 커서 정말 큰 비가 올까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조용하게 내려주니 감사한 마음이다.

비가 많이 올거라는 소리를 듣고 괜히 텃밭으로 나가 호미로 땅을 고르다 집게손가락의 피부가 벗겨졌다. 장갑을 꼈는데도 통증이 느껴져 벗어서 보니 피부가 벗겨져 뻘건 속살이 보인다.
아프고 쓰라린다. 남편에게 " 이것 좀 보소. 살갗이 까졌어"  하고 보여주니  그런 걸 왜 손으로 해! 포크레인으로 한 번만 밀면 될걸"  한다. 
어이구 많이 아프겠다. 어쩌다 그랬어. 조심 좀 하지. 빨리 약 발라...
그런 다정한 멘트는 기대도 안했지만 왠지 좀 서운하다.
그러게. 내가 뭐하러 호미로 땅을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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