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12/04
햇볕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오후였다. 문득 본 거울 속의 내가 너무 낯설어서 깜짝 놀랐다. 거기 내가 아닌 내가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얼굴, 도대체 나는 어디로 간 걸까?

학교를 졸업하고 미친듯이 돈을 벌었다.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려면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내 돈은 늘 줄줄 샜다. 엄마도 동생도 내가 지갑이었으니까. 결혼을 해서도 미친듯이 일만 했다. 또 한 명이 늘었다. 나는 다시 지갑이 되었다. 그렇다고 눈만 뜨면 일만 하던 그 시절이 불행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일을 잘했고, 적당히 재미있었고, 빨대들에게 여유있는 지갑이 되어 주었고, 또 그게 나의 즐거움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나는 쓸쓸했다. 뭔가 알 수 없는 허기에 날마다 시달렸다. 아무리 먹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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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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