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4
햇볕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오후였다. 문득 본 거울 속의 내가 너무 낯설어서 깜짝 놀랐다. 거기 내가 아닌 내가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얼굴, 도대체 나는 어디로 간 걸까?
학교를 졸업하고 미친듯이 돈을 벌었다.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려면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내 돈은 늘 줄줄 샜다. 엄마도 동생도 내가 지갑이었으니까. 결혼을 해서도 미친듯이 일만 했다. 또 한 명이 늘었다. 나는 다시 지갑이 되었다. 그렇다고 눈만 뜨면 일만 하던 그 시절이 불행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일을 잘했고, 적당히 재미있었고, 빨대들에게 여유있는 지갑이 되어 주었고, 또 그게 나의 즐거움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나는 쓸쓸했다. 뭔가 알 수 없는 허기에 날마다 시달렸다. 아무리 먹어도 ...
학교를 졸업하고 미친듯이 돈을 벌었다.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려면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내 돈은 늘 줄줄 샜다. 엄마도 동생도 내가 지갑이었으니까. 결혼을 해서도 미친듯이 일만 했다. 또 한 명이 늘었다. 나는 다시 지갑이 되었다. 그렇다고 눈만 뜨면 일만 하던 그 시절이 불행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일을 잘했고, 적당히 재미있었고, 빨대들에게 여유있는 지갑이 되어 주었고, 또 그게 나의 즐거움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나는 쓸쓸했다. 뭔가 알 수 없는 허기에 날마다 시달렸다. 아무리 먹어도 ...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행복에너지 걸으면 또 살아가는 힘이 막막 생기고요^^
재재나무님 대단하세요
어쨌든 그렇게 베푼건 꼭 다시 돌아오리라 저도 믿고 싶어요^^
저도 요즘 살이 너무 쪄서 걸어야 하는데 ㅜㅜ
저도 걷는걸 좋아하는데..
제재나무님 글 읽고 다시 걷자 생각하게 됐어요
@이주형 그렇겠지요? 고맙습니다^^
사람은 하나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세계를 온전히 설 수 있게 힘써오신 것도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천세곡 큰 변화가 있었으니 흔들리고 있는지도 모르지요…흔들리는대로 흘러 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흔들리면서도 갈 뿐이라는 문장에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작은 바람에도 날라갈 것 같은 글만 써지는 요즘이었는데 재재나무님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재재나무 님 손이 @살구꽃 님과 @수지 님 손에 닿아있는것 같네요.😉 최근 거울 볼 때마다 거울 속 늙은이가 현실의 나임을 정말 부정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살구꽃 저도 알겠듭니다. 슨상님… (모기소리…) ㅎㅎ
"또 어떤 바람이 나를 흔들지 모른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흔들리면서도 갈 뿐이다."
어젯 밤, 아들아이와 얘기 하다가 살짝 서운한 감정이 생겼어요. 웃으면서 얘기했는데 내 가슴에 콕 들어와 왠지 불편한 마음이 닿더라구요. 내마음이 나도 불편해서 남편한테 나 이러이러 해서 아이가 내게 했던 말이 상처가 된다, 고 했더니 남편왈,,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있는 거야. 그러면서 자극도 받고 새로운 마음도 생기고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는 거지 .서로 상처 안받고 아무 감정도 없으면 말도 하지 말고 같이 지내지도 못해. 상처 안받으려고 너무 애쓰지마...가만히 듣다가 모기만한 소리로 말했지요. 알겠듭니다슨상님... 😪
@수지 어머니 수술이 잘 되었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오늘도 환하게 웃는 하루 되길 소망합니다.
"또 어떤 바람이 나를 흔들지 모른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흔들리면서도 갈 뿐이다."
어젯 밤, 아들아이와 얘기 하다가 살짝 서운한 감정이 생겼어요. 웃으면서 얘기했는데 내 가슴에 콕 들어와 왠지 불편한 마음이 닿더라구요. 내마음이 나도 불편해서 남편한테 나 이러이러 해서 아이가 내게 했던 말이 상처가 된다, 고 했더니 남편왈,,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있는 거야. 그러면서 자극도 받고 새로운 마음도 생기고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는 거지 .서로 상처 안받고 아무 감정도 없으면 말도 하지 말고 같이 지내지도 못해. 상처 안받으려고 너무 애쓰지마...가만히 듣다가 모기만한 소리로 말했지요. 알겠듭니다슨상님... 😪
@재재나무 님 손이 @살구꽃 님과 @수지 님 손에 닿아있는것 같네요.😉 최근 거울 볼 때마다 거울 속 늙은이가 현실의 나임을 정말 부정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살구꽃 저도 알겠듭니다. 슨상님… (모기소리…) ㅎㅎ
@수지 어머니 수술이 잘 되었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오늘도 환하게 웃는 하루 되길 소망합니다.
얼마전에 읽은 공지영 소설에서 작가가 남긴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아 적어봅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멈추어 서서 혼란에 빠진다. 내가 더 많이 줄까 봐, 내가 더 많이 좋아하고, 내가 더 많이 사랑할까봐...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고, 사랑한다는 것은 발가벗는 일, 무기를 내려놓는 일, 무방비로 상대에게 투항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마스 만의 말대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지는 법' 이라는 악착스러운 진리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그래 더 많이 사랑하지도 말고, 그래서 다치지도 않고, 그래서 무사하고,
그래서 현명한 건 좋은데 그렇게 해서 너의 삶은 행복하고 싱싱하며 희망에 차 있는가, 하고.
그래서 그 다치지도 않고 더 많이 사랑하지도 않아서 남는 시간에 너는 과연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하고..
저도 거울을 보고 가끔 쓴웃음을 지을 때가 많아요.. 그리고 활짝 웃어보지요.
@재재나무 님,, 그리고 아드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행복에너지 걸으면 또 살아가는 힘이 막막 생기고요^^
재재나무님 대단하세요
어쨌든 그렇게 베푼건 꼭 다시 돌아오리라 저도 믿고 싶어요^^
저도 요즘 살이 너무 쪄서 걸어야 하는데 ㅜㅜ
저도 걷는걸 좋아하는데..
제재나무님 글 읽고 다시 걷자 생각하게 됐어요
사람은 하나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세계를 온전히 설 수 있게 힘써오신 것도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흔들리면서도 갈 뿐이라는 문장에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작은 바람에도 날라갈 것 같은 글만 써지는 요즘이었는데 재재나무님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