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는 애라도 낳았지!!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12/05
차갑게 가라앉은 아침 공기에 이불을 한껏 끌어 올린다. 그럴 때면 무언가에 턱하고 걸린 듯, 이불은 요지부동이다. 새벽의 추위에 제 집에서 잠을 자던 강아지가 따끈한 바닥을 찾아 내 이불로 올라온 덕분이다. 반쯤 몸을 일으켜 강아지를 쓰다듬다 이불 한 귀퉁이를 덮어준다. 온기가 기분 좋은 듯 한껏 기지개를 켜는 모습에 작은 웃음이 새어 나온다.

전날 벗어둔 겉옷을 걸쳐 입으며 한참을 고민한다. 나갈까, 말까. 날이 추워지며 아침 운동을 나서는 것이 점점 더 힘이 든다. 어제 저녁을 배불리 먹었으니, 오늘은 좀 움직여야 하는데.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꾸준히 아침 운동을 나서려 하지만, 도통 습관이 쉽게 들지 않는다. 분명 초반 한 두달은 비오는 날 외에는 꾸준히 나갔었는데. 추위 탓인지 점점 약해지는 의지 탓인지, 달력에 운동 성공 표시가 점점 줄어든다.

한 달에 2kg 정도씩, 천천히 10kg이 넘게 빠지고 나니, 주위에서도 의심의 눈초리가 늘어났다. 남동생은 볼 때마다 "남자 생긴거 아냐? 왜 갑자기 다이어트야?"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진다. 별다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여동생에게 빌린 링피트 게...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1.4K
팔로워 324
팔로잉 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