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01
한국의 시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가사를 가진 가요가 무엇인지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한 노래가 백설희가 부른 '봄날은 간다' 이다.

 '봄날은 간다'는 손노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 노래로 녹음되어 한국전쟁 이후 1954년에 새로 등장한 유니버 살레코드에서 첫 번째 작품으로 발표되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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