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8
최근 조선일보(1월25일)와 매일경제(1월27일)가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를 택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현상을 사내 칼럼으로 다루었다. 두 칼럼은 2021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자퇴생이 1,971명(2.6%)이라는 수치를 제시하면서, 해마다 의대로 재입학하는 자퇴생으로 인해 거대한 학생 이동이 일어나고 있고, 이것이 대학과 학생들에게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칼럼은 몇 가지 측면에서 한국 신문 칼럼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기 때문에 좀 자세하게 다루고자 한다.
1. 우선 칼럼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결론 부분이 매우 빈약하다는 점이다. 이번 칼럼에서 조선일보는 “이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올리고 교육 전문가, 대학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찾아야 할 시점에 이른 것 같다”라며 공론화를 제안하면서 교육계를 호출했다. 매일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미래를 이끌어갈 창업자를 꿈꾸게 하고, 신약 개발에 도전하도록 격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문화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 문장들이 각 칼럼에서 제시한 해결책의 전부이다.
결론이 빈약하다는 평가에 대해 아마도 필자들은 칼럼의 목적이 특정한 사회 현상을 공론화하고 사회적 의제로 제시하는 것에 국한되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같다. 만일 공론화와 사회적 의제화로 칼럼의 목적을 제한하면, 이 두 칼럼은 그 목적에 충실하게 작성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학원가와 대학에는 이미 잘 알려진 현상이고, 작년에 이미 한국경제(20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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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아도 지금처럼 유독 의대에 대한 열망이 강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 N수를 해서라도 의대 가고 싶을 것 같은데요. 문제점의 근본이라고 한다면, 의대가 아니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너도나도 의대를 최상위 목표로 삼아 공부하는 분위기.
이런 상황에서 의대를 지원하지 않고, 당차게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가는 학생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의대 진학이 가능한 내 자녀가 의대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과연 박수쳐줄 수 있을까 싶은 것이죠.
의대는 입시에 언제나 최상위권 성적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희망하던 학과였죠. 하지만 최근 들어 더욱 그런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죠. 주식으로 생각하면 온전히 대장주 하나에만 모든 자원이 몰빵된 상황.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학생 입장에서 메디컬이 아닌 다른 쪽 진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미래가 불분명한 것이죠. 그러니 능력만 받쳐준다면 N수를 해서라도 메디컬 진로를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한 대책으로 N수를 하게 만드는 [수능]이 문제라며, 수능을 폐지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내놓진 않을런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머리를 스치네요.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제가 오랜만에 영문 (주로 미국미디어들) 온라인 신문 기사들이나, 다른류의 아티클들을 읽을때에 놀랐던것은, 많은 얼룩소 글들처럼 직접적인 문장 인용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일반인 기준에서는 불필요하다 싶을정도로 단어나 프레이즈에 그 이야기를 가지고온 전문적 리서치나 배경을 링크로 일일이 걸어서 무엇을 바탕으로 그런 그런 기사를 썼는지 배경을 알아보고 싶으면 들어가서 스스로 읽고 판단할수있었다는 거였어요. 학교에서는 인용을 할때에는 피어리뷰 된 연구들 위주로 하라고 하지만, 엄청나게 자세하게 잘 나온 기사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연구논문들보다는 그런 기사들이 개인적 이해에는 더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의대지망 학생들에 관련해서는 저한테는 왜 공무원 열망의 경쟁적 상위 버전이라고 느껴질까요. 상위권 학생들이 자기가 어짜피 이정도 강도로 노력하면서 살아야한다면, 95 노력할거 99 노력해서, 불안정성보다는 고수익의 안정성을 찾겠다. 하는. 의사 세계라고 이상적 세계는 아니겠지만서도 이런 불안한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
전 저런 신문글 읽으면 좀 맥이 빠져요. 그냥 지면 채우려고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눈 감고 던지는 식의 글은 저는 써도 되지만(????) 주요 언론사의 필진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니들은 프로페셔널…
이 문제는 앞과 뒤를 다 살펴봐야 한다고 봅니다. 보통 의대를 위해 n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을 이야기하며 왜 그런지만 살펴보는데 그렇게 의대를 입학한 학생들의 기형적인 전공선택도 살펴봐야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 이렇게까지 해서 의대를 갈까요?’ 란 질문의 답은 ‘그래서 어떤 의사들이 많아졌어요?’란 질문을 통해 구체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의대 쏠림과 전공 쏠림은 결국 비슷한 사회적 욕망이나 가치, 상위권 학생들의 불안감 등을 반영하는 것이니까요.
입시는 사람의 욕망과 사회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반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영과고 의대 입시 제한 같은 것들은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이고요.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런 단편적인 조망 때문에 인체에 대한 학구열이나 이타심 또는 소명의식 등 사회의 예상과는 다른 이유로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까지 세속적인 욕망을 기본으로 한 어른들의 잣대로 평가된다는 점입니다.
또…
말씀하신 불평등한 문제는 의대에 속한 연구실에서도 일어납니다. 의사들의 연구직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생화학 교실이나 미생물학 교실 등 다양한 전공 교실에서 함께 연구하는 다른 전공의 학생들은 같은 연구를 하면서도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동일 업무를 하는 정규직/비정규직 차별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연구실에 있다가 견디지 못하고 의대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고요. 일반편입, 학사편입 따질 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의대를 준비합니다. 타 전공으로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으려면 혹은 지름길을 가려면 의대를 가야하는 상황도 의대쏠림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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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쓰신 내용에서,
전문성에 한계가 있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참조하여 내용을 견고하게 가져가는 것이 전문 논설 위원이 갖춰야할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외주로 채우거나 외부 전문가를 고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지 않고 내부자가 쓰겠다는 의지를 가졌다면 관련 전문가만큼의 무언가를 내놔야 하지 않을까요. 전지적 소비자 관점입니다. 같은 돈이면 더 날카로운 분석과 연구방법론에 입각한 합리적인 추론을 보고 싶으니까요.
돈 받고 쓰는 사람의 글이 부실한 것을 이해하는 것과 돈 내고 읽는 사람의 만족도에 준하는 글쓰기 중 우선순위에 무엇이 있느냐 그거시 문제……
대안과 주장을 근거에 기반하여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중요하겠네요! 과연 별5개짜리 칼럼을 언제 찾아 보여주실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문성의 한계가 있으니 언론사 논설위원들이 쓰는 사내 칼럼은 좀 느슨한 잣대로 평가해야겠네요.^^ 그런데 어떤 경우는 대안과 주장을 용감하게 제시하는 기자/논설위원들도 있어서, 케이스마다 다르게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칼럼 비평 시리즈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대하시는 것처럼 원인 분석과 해결책 제시가 잘 되어 있는 칼럼이 나오려면 지금처럼 소수의 논설위원/기자들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써서는 안될 것 같네요.
특정 분야의 전문기자/전문가들이 좀 나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짧은 글 안에 원인과 대안을 잘 녹여넣는 훈련이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것 같고요~
전문성의 한계가 있으니 언론사 논설위원들이 쓰는 사내 칼럼은 좀 느슨한 잣대로 평가해야겠네요.^^ 그런데 어떤 경우는 대안과 주장을 용감하게 제시하는 기자/논설위원들도 있어서, 케이스마다 다르게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제가 오랜만에 영문 (주로 미국미디어들) 온라인 신문 기사들이나, 다른류의 아티클들을 읽을때에 놀랐던것은, 많은 얼룩소 글들처럼 직접적인 문장 인용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일반인 기준에서는 불필요하다 싶을정도로 단어나 프레이즈에 그 이야기를 가지고온 전문적 리서치나 배경을 링크로 일일이 걸어서 무엇을 바탕으로 그런 그런 기사를 썼는지 배경을 알아보고 싶으면 들어가서 스스로 읽고 판단할수있었다는 거였어요. 학교에서는 인용을 할때에는 피어리뷰 된 연구들 위주로 하라고 하지만, 엄청나게 자세하게 잘 나온 기사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연구논문들보다는 그런 기사들이 개인적 이해에는 더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의대지망 학생들에 관련해서는 저한테는 왜 공무원 열망의 경쟁적 상위 버전이라고 느껴질까요. 상위권 학생들이 자기가 어짜피 이정도 강도로 노력하면서 살아야한다면, 95 노력할거 99 노력해서, 불안정성보다는 고수익의 안정성을 찾겠다. 하는. 의사 세계라고 이상적 세계는 아니겠지만서도 이런 불안한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
전 저런 신문글 읽으면 좀 맥이 빠져요. 그냥 지면 채우려고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눈 감고 던지는 식의 글은 저는 써도 되지만(????) 주요 언론사의 필진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니들은 프로페셔널…
이 문제는 앞과 뒤를 다 살펴봐야 한다고 봅니다. 보통 의대를 위해 n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을 이야기하며 왜 그런지만 살펴보는데 그렇게 의대를 입학한 학생들의 기형적인 전공선택도 살펴봐야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 이렇게까지 해서 의대를 갈까요?’ 란 질문의 답은 ‘그래서 어떤 의사들이 많아졌어요?’란 질문을 통해 구체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의대 쏠림과 전공 쏠림은 결국 비슷한 사회적 욕망이나 가치, 상위권 학생들의 불안감 등을 반영하는 것이니까요.
입시는 사람의 욕망과 사회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반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영과고 의대 입시 제한 같은 것들은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이고요.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런 단편적인 조망 때문에 인체에 대한 학구열이나 이타심 또는 소명의식 등 사회의 예상과는 다른 이유로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까지 세속적인 욕망을 기본으로 한 어른들의 잣대로 평가된다는 점입니다.
또…
말씀하신 불평등한 문제는 의대에 속한 연구실에서도 일어납니다. 의사들의 연구직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생화학 교실이나 미생물학 교실 등 다양한 전공 교실에서 함께 연구하는 다른 전공의 학생들은 같은 연구를 하면서도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동일 업무를 하는 정규직/비정규직 차별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연구실에 있다가 견디지 못하고 의대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고요. 일반편입, 학사편입 따질 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의대를 준비합니다. 타 전공으로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으려면 혹은 지름길을 가려면 의대를 가야하는 상황도 의대쏠림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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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쓰신 내용에서,
전문성에 한계가 있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참조하여 내용을 견고하게 가져가는 것이 전문 논설 위원이 갖춰야할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외주로 채우거나 외부 전문가를 고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지 않고 내부자가 쓰겠다는 의지를 가졌다면 관련 전문가만큼의 무언가를 내놔야 하지 않을까요. 전지적 소비자 관점입니다. 같은 돈이면 더 날카로운 분석과 연구방법론에 입각한 합리적인 추론을 보고 싶으니까요.
돈 받고 쓰는 사람의 글이 부실한 것을 이해하는 것과 돈 내고 읽는 사람의 만족도에 준하는 글쓰기 중 우선순위에 무엇이 있느냐 그거시 문제……
칼럼 비평 시리즈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대하시는 것처럼 원인 분석과 해결책 제시가 잘 되어 있는 칼럼이 나오려면 지금처럼 소수의 논설위원/기자들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써서는 안될 것 같네요.
특정 분야의 전문기자/전문가들이 좀 나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짧은 글 안에 원인과 대안을 잘 녹여넣는 훈련이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것 같고요~
저 같아도 지금처럼 유독 의대에 대한 열망이 강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 N수를 해서라도 의대 가고 싶을 것 같은데요. 문제점의 근본이라고 한다면, 의대가 아니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너도나도 의대를 최상위 목표로 삼아 공부하는 분위기.
이런 상황에서 의대를 지원하지 않고, 당차게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가는 학생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의대 진학이 가능한 내 자녀가 의대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과연 박수쳐줄 수 있을까 싶은 것이죠.
의대는 입시에 언제나 최상위권 성적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희망하던 학과였죠. 하지만 최근 들어 더욱 그런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죠. 주식으로 생각하면 온전히 대장주 하나에만 모든 자원이 몰빵된 상황.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학생 입장에서 메디컬이 아닌 다른 쪽 진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미래가 불분명한 것이죠. 그러니 능력만 받쳐준다면 N수를 해서라도 메디컬 진로를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한 대책으로 N수를 하게 만드는 [수능]이 문제라며, 수능을 폐지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내놓진 않을런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머리를 스치네요.
대안과 주장을 근거에 기반하여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중요하겠네요! 과연 별5개짜리 칼럼을 언제 찾아 보여주실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