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 풍년일세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2/17
택배 3개가 한꺼번에 왔다.
눈 때문에 길이 막혀서. 가 아니고 길이 막혔을거라고 지레 짐작한 택배기사가 배달을 않고 있다가  왜 물건이 안 오냐고 전화를 하자 그제서야 택배함에 갖다놓았다.
세개 중에 2개가 귤박스다.
하나는 내가 주문한 거고 하나는 딸이 보낸것이다.
딸이 보냈다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취소를 하려했지만 이미 배송중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박스 2개에서 귤이 나오자 남편은 실망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뭐야, 다 귤이잖아.  과메긴 줄 알았더니..."

해마다 겨울이면 딸이 아빠가 좋아하시는 과메기를 보내왔기에 당연히 과메긴 줄 알고 기대했었나 보다.
어떡하나.  나라도 과메기를 주문해야하나.

졸지에 귤 부자가 되었다.
저번엔 날씨가 따뜻해서였나 냉장고에 넣지않고 그냥 냉방에 놔 뒀더니 썪어서 버린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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